[5귀절 반야심경2-17]왜 마음은 시시때때로 흔들리는가: 보시는 자선과 다르다
나의 현실은 그저 나의 생각과 행동, 감정 등이 종합적으로 투사되어 나타난 것일 뿐이다. 습관적으로 현실을 나를 둘러싸고 있는 외부의 힘으로 여긴다면 현실에 저항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게 되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현실을 바꾸려고 몸부림치다가 오히려 현실에 의해 자신이 바뀌고 만다. 반면 나를 바꾸려는 노력하면 할수록 정말로 현실을 변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나이 먹고 성장할수록 어떻게 더 많은 것을 얻고, 이미 가진 것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에만 관심을 가진다. 성공학에, 아이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부모들이 앞다투어 어떻게 더 많은 것을 알고, 배우고, 지키고, 창출할 것인지 방법을 찾으려 하는 이유다.
부처님께서는 그 방법으로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나의 바람이나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내 힘으로 다른 사람을 바꿀 수 있는가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보시와 인욕을 행하라고 말씀하신다. 이런 보시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자선과 다르다.
부자가 가난한 이웃에게 베푸는 것은 더더욱 아니며, 누구라도 언제든 할 수 있는 행동이자 아주 쉬운 일이다. 이 작은 행동으로 나 자신의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다. 보시는 나 자신이 아닌 외부에 자발적으로 선의를 베푸는 것이라면, 인욕은 외부로부터 받은 악의를 스스로 참아내는 것이다.
보시가 밖에서 무엇을 구하고자 하는 생각을 바꾸고, 얻으려고 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다른 사람에게 주는 법을 가르친다면, 인욕은 외부의 공격에 저항하고 보복하려는 생각을 바꾸어 악의에 악의로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자비로 돌려주는 것이다. 악의적인 상대에게 악의와 분노로 함께 맞서는 것이 아니라 평정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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