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 아파트 계단을 내려오다가 갑자기 차를 타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리거나 걸어서 다니던 출근이 갑자기 싫어지고 나와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인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달리기에 얼마나 의욕이 없는 상태인지 문득 깨닫게 되었다.
일반적인 게으름증에 빠졌을 수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현재 나 자신이 하는 일에 전혀 흥미가 없고, 건강에도 관심이 없어 관리가 소홀해지는 상태가 반복되면 슬럼프에 빠졌을 가능성도 있다. 활기찬 생활을 하려면 성취감을 들도록 만드는 목표나 동기가 있어야 한다.
인생이 어려운 이유는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지만, 뚜렷한 동기와 목적이 있는 삶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생활을 이끌고, 이런 행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좀 더 가까워진다. 즉 모험적인 기업가나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짱이나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가만히 있는 것보단 목표나 동기가 생겼다 해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두려움과 걱정에 빠지게 된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에서 멀어지기 위해서라도 실천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하루 아침에 바뀌길 바라는 조급한 마음보다는 느긋하고 여유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기, 가벼운 걷기나 달리기처럼 실천 가능한 활동부터 시작한다. 한 가지 활동을 꾸준하게 규칙적으로 하다보면 다른 활동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사소하고 가벼운 활동이더라도 일단 시작하면 점점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생리적 주기처럼 우리 삶에도 어떤 일정한 주기가 있어서 일생 생활의 매 순간순간 침체의 시기를 만나게 될 수 있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 바닥을 차고 나와 다시 활력을 되찾게 되는 것 또한 일상적인 일이지만, 삶의 의미와 방향을 놓쳐버리고 오랫동안 게으름에 빠져있을 때도 있다.
잠깐의 게으름이나 슬럼프가 아니라 무의미한 삶이 오래 지속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삶 전체의 영역으로 게으름이 확산되고 삶의 패턴으로 굳어질 수 있다. 이때는 삶의 의미와 방향이 없는 것은 물론 스스로 책임져야 할 기본적인 역할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그 결과 자기는 물론 주위 사람들의 삶까지 피해를 주게 된다. 물론 정식으로 정신의학적 진단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이런 만성적인 게으름의 경우에는 명백한 병이라 할 수 있다. 현대사회의 심화된 경쟁심과 빠른 변화 속도, 획일적 성공 지향이 점점 병적 게으름으로 몰아가고 있다.
큰 일을 앞두고 겪는 심리적 압박감, 인간 관에서의 불화 등으로 슬럼프를 경험하는 종종 있지만, 슬럼프도 일상 생활의 자연스러운 과정 중의 하나로 생각하게 하는 것이 슬럼프를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자전거 바퀴에 한 점을 찍어놓으면, 그 점이 밑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위로 올라와야 자전거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처럼, 내려가지 않으면 절대로 올라가지도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고, 스트레스로 인해 집중도가 떨어지고, 우울증 같은 다른 질병에도 노출되기 쉽다.
슬럼프는 발전의 한 과정이다. 금메달을 향한 훈련을 하든, 치열하게 수험준비를 하든 아무리 견디기 힘든 시간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된다. 힘든 순간 적어놨던 메모나 낙서, 일기, 하루 계획표 등을 시간이 지나서 읽어보면 지금의 힘든 순간을 이겨내는 힘이 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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