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시간에 맞춰 매끄럽게 진행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평소 생각하던 직장에 취업하거나 지금 하는 일이 더 발전하거나 오랫동안 기다리던 소식이 왔는지 메일을 확인하는 마음이 생기면 안절부절해진다.
주위에 어떤 일로 조급증이 생겨 해결이 안 된다고 짜증을 내는 사람을 보면 흔히들 '인내심을 가지고 좀 느긋하게 기다려보라'는 말을 한다. 어떤 일이 늦어지거나 어려움이 있거나 불편한 상황에서도 짜증을 내지 않고 대처하는 것을 인내심이라 한다.
세상 살이 과정에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환경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내가 스스로 통제할 수는 없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참고 견디면 자동차 충격흡수장치처럼 상황과의 마찰에서 오는 충격에서 나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인내심이 없는 사람은 어떤 일에 방해를 받았거나 억울하다고 상황을 해석하여 좌절감, 실망, 짜증을 느끼고 그런 상황에 맞서 억지를 부리며, '상황아 달라져라'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살이 현실이다.
만약 자신의 뜻대로 된다면 조바심을 낼 일이 없다. 조바심이 나면 해롭고 부정적인 스트레스의 세 가지 요소인 불쾌한 경험, 압박감이나 긴박감, 자제력 상실이 결합하여 불만스러운 마음에 현실에 저항하게 된다.
가족들이 함께 외출을 하게 될 때 준비 때문에 조금 늦은 가족에게 다른 가족들이 가지는 조급한 마음 속에는 은연 중에 비판과 짜증이 들어 있어서 흥겨운 가족 나들이가 시작부터 꼬이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조바심 내는 마음이다.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조급해 할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내가 다른 사람에게 조바심을 낼 때 그 사람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돌이켜보면 금방 이해가 된다. 인내심은 상황이 괜찮다고 느끼는 자세로, 이런 태도를 가지면 쉽게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조급하면 마음이 잘못된 것에만 집중하여 불쾌감을 참지 못해 화가 나지만, 인내심을 가지면 넓은 시각으로 큰 그림을 볼 수 있어서 마음이 평화로워 신체적, 또는 감정적 불쾌감을 참고 견디기가 쉬워진다.
우리는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 '빨리 빨리'라는 조급함에 심취하여 무엇이든 '지금 당장' 어떤 결과를 원하게 되었다. 그래서 불평하고 오해하고 싸우고 원수처럼 인간관계가 불행해진다. 지금 당장 요구 충족이 되지 않더라도 참고 견디면 더 큰 성취와 자존감을 맛볼 수 있게 된다.
인내심이란 힘 없는 사람들이 할 수 없이 짊어지고 견뎌야 할 피상적인 가치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서로 복잡하게 뒤엉켜 완벽하지도 않고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도 않는 세상 이치에 대한 깊은 통찰 뿐 아니라 뭔가 바라는 것은 좋지만 얻지 못하더라도 평상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욕망에 대한 훌륭한 가르침도 담고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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