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회의 청문회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재판 과정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 사회에는 나름 괜찮다고 평가 받는 사람들도 한꺼풀만 벗기면 천편일률적으로 찍어낸 듯한 개성없는 태도와 전문가적 세상 경험의 빈약함에 아쉬움이 남는다.
일상의 삶과 관련된 사고 방식이나 활동에 나 자신만의 개성이나 정체성을 느낄 수 없는 경우들이 많다. 틀림과 다름을 구분하지 않고 무조건 다름을 용납하지 않는 교육환경 탓에 도토리 키재기식으로 다들 조금씩은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좀 다르내!'라는 자기 자신만의 느낌을 주는 특기가 없다는 말이다.
기술산업사회가 될수록 삶에서 온전히 자신만의 색깔을 갖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팀이나 조직 플레이가 아니라 개인적 장점이 삶 전체를 끌고 나가며 살리게 되기 때문이다. 손해보지 않으려 전전긍긍하는 태도로는 어떤 바람직한 발전도 이룰 수 없는 법이다.
예전 대학에 다닐 때 장거리 산행이나 암벽등반 같은 힘들고 위험해 보이는 운동에는 소극적인 회원들이 있었다. 나중에 뒷풀이 때 제일 목소리 큰 사람들은 바로 이들이었다. 우리 속담에 "서울 안 가본 사람들이 가본 사람들보다 서울을 더 잘 안다."는 우리 속담도 똑같은 의미다.
삶의 현장은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자주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젊을 때는 힘이 최고의 열쇠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세상살이 현장에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잘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막상 현실의 삶에서는 안 하던 것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새해라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결과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조바심이 생기면서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이유다. 인생살이에서는 마음만 먹는다고 당장 변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아기 걸음마 수준이라도 일단 발을 떼어야 자신있게 걸을 수 있게 된다. 수동적 삶의 자세로도 조금씩 성공할 수도 있고, 그것도 좋은 일임에는 틀림 없지만, 중요한 것은 나 자신만의 삶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나 사람을 만나더라도 수세적이 아니라 대등하게 맞붙어 보는 것이 진정으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삶의 자세이자 동력이다.
즐겁게 산다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진료를 하고 생각날 때마다 달릴 수 있는 것에 만족하면 된다. 무언가를 못하게 되면 휴식하며 몸을 만들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면 의욕이 앞서 부상을 입는 일이 줄어드는 등 과유불급의 마음가짐을 새길 수 있다.
그런 마음을 살아가면 마음이 즐겁고 여유로워지면서 조금씩 삶의 과정도 좋아지면서 흥이 더 나게 되고 더 즐겁게 일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인생살이 모든 일이 처음에는 부진한 듯 보여도 갈수록 순조로운 진행을 하게 된다.
'산다는 것은 등산'이라는 말이 있다. 항상 평탄한 길이 없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것이 인생길이다. 어디서 출발하건 일단 내려가면 다시 올라와야 하는 것이다. 올라갈 때 내려갈 길을 생각하고, 내려갈 때 올라갈 길을 자동적으로 생각해야 자연스럽게 트렌디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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