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외부 세상과 접촉하면서 만들어 온 관계에 대해 많은 경험을 했고, 그 결과를 분석하고 조합하고 저장해 왔다. 이런 과정은 효율적으로 진행되었고, 나이가 들면서 대하는 수많은 사건들에 비해 새로운 경험들은 많이 하지 않게 된다.
반복해서 접하게 되는 경험은 외부가 아닌 나의 내면에 있다. 경험은 모두 내적인 상황이고, 외적으로 마주하는 모든 상황은 그냥 일련의 사건들일 뿐이다. 이런 사건들은 나의 경험과는 전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모두에게 똑같은 사건이 생겨도 서로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좋은 예다. 외적으로 매일 매일 새로운 사건 상황들을 많이 접할 수는 있지만 내적으로 만나는 경험들은 거의 비슷해서 새로운 경험이라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사랑도, 믿음도, 즐거움도, 행복도, 성취감도, 편안함도, 평화로움도, 대담함도, 용기도, 지혜도, 또 그 반대되는 수많은 감정의 양극단들을 이미 경험해왔다. 이런 감정들이 내가 하는 경험들을 후원하고, 그런 경험 안에서 모든 감정들이 만들어진다.
사건이나 상황은 단지 외부에서 일어나는 개별적인 물리적 현상일 뿐이고, 특정 사건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이 그 사건에 대한 나의 경험을 만들어 낸다. 현재의 삶의 과정에서 내가 경험할 새로운 감정이란 없다.
일상의 삶은 내 앞에 각자 독특한 수많은 물리적 사건들을 만들어 낼 뿐이지만, 그런 사건들로 인해 만들어지는 감정과 그 감정이 만들어 내는 내적 경험들은 이미 대부분이 이미 예전에 경험했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외부 세상과 나의 지속적 만남으로 만들어져 온 삶의 경험처럼, 거의 동일하거나 비슷한 감정적 내용들을 지금 현재의 삶에서도 접하고 있음을 스스로 인지하게 하기 위해서 마음의 경험을 차곡차곡 내면에 쌓아두고 있다.
이를 인지함으로써 반복적인 상황에서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희로애락의 감정적 경험에 의해 과거와 현재의 상황과 사건에 서로 다르게 반응함으로써 내가 가졌던 가장 멋진 비전 중에서 다음으로 가장 원대한 형태를 스스로 새롭게 재창조해 낼 수 있게 된다.
그러면 하나의 삶이 지금 가장 작은 형태로 새롭게 싹을 틔우고, 성장 이전의 순간에서 완성의 단계로 이어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순간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 경험이 주는 따뜻함, 행복, 경탄과 흥분, 조용한 기쁨을 기억하게 된다.
그리고 사랑과 이해, 지혜와 명료함, 연민과 배려, 그리고 함께한 모든 사람들의 개개의 삶이 보여주는 진정하고 완전하게 표현되는 성취의 순간에 스며드는 내적인 부드러운 만족감을 기억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나의 자아감이다. 진정 내가 누구인지를 말하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다함께 만들어 가보시지요.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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