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3-6]나의 삶이 항상 고달픈 이유: 색은 물질이 아니다
부처님께서 "색은 곧 공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일반적인 의미에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부처님께서 진짜로 말씀하시려는 것은 사실 우리 몸과 같은 색에 대해서다. 우리가 미인에게 정신이 팔려 눈을 떼지 못하고 있을 때 부처님께서 우리 귓가에 대고 "저것은 미인이 아니라 해골이다."라고 호통을 치시는 것이다.
우리가 명예나 지위에 도취되어 있을 때는 부처님께서 우리 귓가에 대고 "이것은 진짜가 아니라 가짜다."라고 외치시는 것이다. 우리 눈앞에 있는 형형색색의 것들에 푹 빠져 끌려가고 있을 때 한 마디 호통으로 우리를 잡아당겨 멈추게 하고 습관적으로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우리 마음을 끊어 버리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색즉시공이란 우리를 향해 눈에 보이는 것에 미혹되지 말라고 외치는 경고의 소리다. 존재는 눈에 보이는 사물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사물도 있다는 말이다. 아인슈타인 박사도 "눈에 보이는 것은 환상이고 보이지 않는 세계가 진실한 세계다."라고 말했다. 부처님의 심오한 통찰력은 보이는 상태와 보이지 않는 상태를 별개가 아닌 동일한 상태라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도 색과 다르지 않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색이 공 이외의 다른 사물이 아니고, 공도 색과 다르지 않다는 의미다. 눈에 보이는 것을 보면서 그것이 존재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극이 일부에 불과하고, 보이지 않는 것이 무한하다. 우리는 아주 작은 일부를 바다라고 생각하면서 무한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사물은 아주 많다. 눈앞에 손, 발, 배, 눈썹, 코 등 그리고 다른 사람으 얼굴, 아파트, 나무. 강, 인터넷 상의 각종 정보 등 수없이 많은 것들이 있다. 부처님께서는 이것을 색이라 하고, 이 색은 물질이 아니다. 물질과 정신도 별개가 아니다. 눈에 보이는 사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눈앞의 것들을 보면서 그것이 수시로 바뀐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눈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있음을 알아야, 그때 비로소 자아의 비좁은 세상 속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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