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벌떡 일어나 잠자리를 정리하고 거실로 나와 컴퓨터를 켜고, 미지근한 물 두 잔을 마시고 책상에 앉아 오늘 하루 삶에서 바라는 바를 생각하며 그것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한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가슴을 열어두고 호기심을 유지할 수 있게 스스로를 독려하고, 잠들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오늘 하루를 되돌아본다. 오늘 일어난 일이나 아침의 바램을 떠올리지 못했다고 자책하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나를 속이는지, 아침에 약속한 것을 까맣게 잊고 어떻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아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실패자처럼 여겨져 아무 것도 하기 싫을 때는 자신에게 친절한 마음을 낸다.
오늘 하루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되돌아보는 것이 고통스럽다면 오늘 하루만이 아니라 그 동안 살아온 나 자신의 삶을 전체적으로 되돌아보기도 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단 한 가지 방식으로 대처해오지 않았음에 나 자신을 더 존중할 수 있다.
그런 나의 삶에 대해 놀라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며, 신기하고 기쁘기도 하다. 물론 괴롭거나 우울하기도 하고. 어떤 면에 대해서는 열광하기도 한다. 나는 동시에 이 모든 것이지만, 한꺼번에 이 모든 것을 종합편을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서로 갈등하고 부대끼는 것이다. 모든 진리를 배우고 모든 수행을 다한다 하더라도 진정으로 내 것이 되어야 한다. 내가 그것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제대로 삶에 녹아들 수 있다는 말이다.
배움과 수행이 통조림 깡통에 든 매실 농축액이라면 내 삶은 물과 같다. 이 둘을 적절히 섞는 것이 내 삶의 몫이다. 가능하면 가족들이나 집에 온 모든 사람들이 마실 수 있게 큰 그릇에 매실액을 담아 내놓을 수 있다.
비록 깡통에 담긴 농축액을 따른 것이기는 해도 그 음료는 실제로 신선한 매실에서 우러낸 것이다. 내 행동을 바라보고 지금까지와 다른 뭔가를 시도하며 그런 것을 삶의 방식으로 계속 이어가는 것이 나의 내면의 자비심을 계발하는 좋은 방법이다.
내 행동을 잘 관찰하고, 지금까지와 다른 뭔가를 시도해보려 노력한다. 이런 삶이 나 자신을 더 잘 알아가는 과정이자 기회로 삼고 내 삶의 방식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놀라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살아가면서 가면서 내 삶을 오염시키는 혼란, 당혹스러움, 폭력, 적대감의 원인은 내가 모르는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내 안에 있는 것이다. 그것을 확인하는 방법이 바로 내가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바로 나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나와 친해지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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