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3-14]나의 삶이 항상 고달픈 이유: 나의 괴로움은 오온을 실제 사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행(行)과 식(識) 두 가지 개념에는 '업력', 우주가 처음 생겨날 때의 의식 같은 개념들이 포함되어 있다. 나란 개체의 생명의 존재를 무한한 우주 가운데 놓은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나의 자아가 오온을 떠나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셨다. 오온을 제외하면 나를 찾을 수 없다는 말이다.
몸과 의식이 없는데 어떻게 나라는 존재가 있을 수 있을까?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오온 속에서도 '나'를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왜 그럴까? 나의 존재는 오온의 인연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일 뿐이며, 고정된 주체가 움직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말씀이다. 그저 갖가지 원인과 인연이 서로 작용한 결과일 뿐이다.
'오온비유경'이란 책에서 "색(色)은 모인 물방울 같고, 수(受)는 물 위의 거품 같으며, 상(想)은 봄날의 아지랑이 같고, 행(行)은 파초잎과 같고, 식(識)은 꼭두각시와 같다는 것을 관찰하라"고 비유해서 설명하셨다. 색은 강물이 어딘가에 부딪혀 생기는 더러운 물거품으로 형태가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없으며 잠깐 있다 사라진다.
수는 물속에서 떠오르는 거품 같아서 금방 사라지고, 상은 봄이나 여름에는 햇빛이 비추는 땅위에서 증발하는 수증기와 같아서 때로는 무언가를 반사시켜 영상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것 또한 환상이다. 몸이 실제로 있다고 생각하니까 몸에 집착하고, 의식이 실제로 있다고 믿으니까 갖가지 의식에 집착하는 것이다.
행이 파초와 같다는 것은 내가 하는 모든 생각이 파초처럼 보기에는 무겁고 튼실해 보이지만 껍질을 벗기면 속이 비어 있으며, 식은 내가 지각할 수 있는 마음인데 마술사처럼 어떤 것들을 변신시켜 내가 그것이 실제로 있다고 믿도록 현혹시킨다. 실제로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그것에 헛되이 자아가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