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4-1]내 인생은 달라질 수 있을까?: 유한한 육체로 무한한 세계를 인식할 수 있다
반야심경을 읽을 때 처음에 드는 생각이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라니? 나에게 눈, 귀, 코, 혀, 몸, 마음이 없다니? 지금 나에게 달려있는 이것은 그럼 무엇이란 말인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만약 이 여섯 개가 없다면 내가 존재한다고 믿는 모든 것이 뒤집히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나?
우리가 보통 존재한다고 믿는 것은 오온, 십이처(十二處), 십팔계(十八界)이다. 오온은 색,수,상,행,식이고, 십이처는 눈, 귀, 코, 혀, 몸, 마음, 색, 소리, 냄새, 맛, 감촉, 생각이다. 이 중에서 눈, 귀, 코, 혀, 몸, 마음을 육근(六根)이라 하는데, 이 여섯 개 기관이 내가 세상을 느기는 근본이라는 말이다. 색, 소리, 냄새, 맛, 감촉, 생각은 육진(六塵)으로 인식의 대상이다.
'처(處)'는 의지함, 성장함 등을 의미하고, 십이처는 의지함으로써 또 다른 여섯 가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여섯 부위를 의미한다. 안근(眼根)은 시신경, 이근(耳根)은 청신경, 비근(鼻根)은 후신경, 설근(舌根)은 미신경, 신근(身根)은 촉각신경이고, 의근(意根)은 기억, 식별, 사고 기능을 주도하는 뇌신경이다. 이들이 각각 접촉하는 대상이 바로 육진이다.
눈으로 보는 것이 색진(色塵), 귀로 듣는 것이 성진(聲塵), 코로 맡는 것이 향진(香塵), 혀로 맛보는 것이 미지(味塵), 몸으로 닿는 것이 촉진(觸塵),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법진(法塵)으로, 법진은 언어, 문자, 음악 등의 기호를 의미한다. 육근과 육진이 접촉해서 생겨나는 것이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이 바로 육식(六識)이다. 육근, 육진, 육식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면 내가 존재한다고 믿는 모든 것이 된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합친 것을 십팔계라고 한다. 십팔계에는 안, 이, 비, 설, 신,의, 색,셩, 향, 미, 촉, 법,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계이다.
계(界)란 범위를 의미하고, 십팔계란 인간의 인지능력의 범위이지 인류가 알 수 있는 세계다. 즉 십팔계는 오온을 세분화한 것이고, 십이처는 오온 중 색온을 더 깊이 분석한 것으로 몸을 범위로 한 것이다. "색은 곧 공이다"란 말은 색은 십이처로 세분화하고, 육식은 수상행식을 더 세분화해서 통합한 것이 우리 인간의 인지 영역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십팔계를 분석하면 '오온은 모두 공이다'란 개념을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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