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4-5]내 인생은 달라질 수 있을까?: 어떻게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을 수 있을까?
늘어남과 줄어듦은 인간의 기본적인 공간감각이다. 보통 인간은 늘어남을 좋아하고 줄어듦을 싫어한다. 많이 얻을수록 좋아하고 적게 얻을수록 괴로워한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많이 얻기 위해 애쓰며 한평생을 살아간다. 인간의 관점에서만 보면 늘어남과 줄어듦은 객관적으로 존재한다. 집에 컴퓨터가 생기면 늘어나는 것이고, 지갑에서 만원이 없어지면 줄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차원을 벗어나면 늘어남도 줄더듦도 없다. 늘어난 것과 줄어든 것이 모두 드넓은 우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끝없는 우주에서 무엇인들 늘어난다고 할 수 있고 무엇인들 줄어든다고 할 수 있을까? 생겨남도 없고 사라짐도 없고, 더러움도 없고 깨끗함도 없고, 늘어남도 없고 줄어듦도 없다는 것은 십팔계를 벗어난 뒤에야 볼 수 있는 '공상(空相)'이다. 이것을 우주의 신비라고 할 수 있다.
무한의 차원에서 유일한 존재를 바라보면 생겨남도 사라짐도 없고, 더러움도 없고 깨끗함도 없고, 늘어남도 줄어듦도 없다. 인간의 관점에서 드넓은 우주를 보고, 우주의 관점에서 얽히고설킨 인간 세상을 보자. 있지고 않고 없지도 않는 존재의 비밀을 느껴보자. 작디 작은 지구별에 살면서 세계예 잠재되어 있는 자연법칙을 알고자 애를 쓰면서 어떤 특별한 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끝이 없는 것보다 더 특별한 것이 있을까? 우리 인간의 노력도 끝이 없어야 한다. 인간은 천차만별이다. 인생이 아무리 고통스러워 보이더라도 저마다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성공할 수 있다. 생명이 있는 곳이라면 반드시 희망이 있다. 우주의 신비에는 답이 없고 끝도 없다. 끝이 없다는 이 말이 바고 생겨남도 없고 사라짐도 없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끝이 없고 생겨남과 사라짐도 없으므로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일상 생활의 잡다한 일에 매몰되지 않고 우주의 신비와 무한성을 늘 마음에 담고 생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전체 안에서 현재를 사는 것이다. 인생이 고통스럽고 짧다고 우울해 하지 말고 지금 당장 즐기자. 매 순간 전체 안에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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