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스스로를 슈퍼맨이나 슈퍼우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나는 스스로를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 자신이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의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다.
마음이 아프거나 슬플 때는 말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회복되는 경우들이 많다. 아프지 않는 척, 슬프지 않는 척할 때 내 가슴은 곪아터져 상처를 입게 된다. 슬픔은 기쁨을 가장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감정이지만, 공감과 연민으로 이끌어준다.
슬픔은 아주 강하고 지속적인 감정으로 두려움이나 분노처럼 잠시 지나가는 감정들에 비해 몇 배나 더 오래 지속되며, 우리에게 서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우쳐주는 감정이다. 두려움은 평균 30분 지속되지만 슬픔은 120시간, 즉 거의 5일간 지속되었다는 연구도 있다.
일상에서 느끼는 투쟁(분노)과 도주(두려움)의 반응이 갖는 진화적 가치는 명확하지만, 슬픔의 가치를 이해하는 것은 더 어려운 것 같다. 행복한 사람들에 비해 슬픔에 잠긴 사람들이 더 나은 판단력과 기억력을 보이고, 동기부여가 잘되며, 사회적 규범에 더 민감하고, 더 너그러운 모습을 보인다는 연구도 있다.
슬픔이라는 부정적 감정 상태에 있는 사람이 상황 판단을 잘하고, 세부 정보를 더욱 잘 기억하며, 상황을 바꾸기 위한 동기 부여가 더욱 잘되며, 특히 공감 능력이나 베푸는 마음을 더 잘 키울 수 있다는 말이다.
우울을 우리 마음에 자리 잡은 배려의 연결을 깨뜨리지만, 간간이 찾아오는 슬픔은 이런 결속을 더 강하고 넓게 만들 수 있다. 모든 감정은 삶에서 필수적인 역할들이 있기 때문에 모두 자신의 모든 감정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에 슬픔은 우리가 서로를 돕고 연대하도록 만드는 감정이다. 만약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만 계속된다면 우리는 다름 사람과 진정으로 가가운 관계를 맺지 못하게 될 것이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나 비탄과 슬픔이 서로를 가깝게 엮어준다.
장례식장에 조문하는 과정이 바로 슬픔이 나와 공동체를 어떻게 엮어주는지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다. 눈물이 우리가 평안과 인정 어린 마음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즉 우리가 연약하며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신호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쁨과 슬픔을 분리하려고 애를 쓰지만, 불가피하게 서로 엮여 있다. 긍정적인 삶의 상태만 중요시하고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제거해버리는 쾌락적인 일시적 행복주의자들에게조차도 마찬가지다.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 그리고 비탄을 이해하고 그 의미를 통해 성장하고 수용하는 것이 바로 행복이다. 크나큰 상실감에서 오는 비탄과 슬픔은 떠나보내는 방법을 바로 그것을 동기 삼아 더 큰 소망과 목표를 이루도록 열정과 투지로 변화시키는 노력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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