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인생을 살아온 사람으로써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 언제 어느 때나 내가 말한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라는 말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가 바로 그것이다.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에도 생각과 언행을 일치시키는 일이다.
삶의 토대를 잃게 될까봐 두려워하거나 내 삶이 산산히 부서지거나 혹은 모든 것을 갖지 못할까봐 겁내지 말라는 것이다. 나 자신을 믿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나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자비심을 키우는 것이다.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도 다른 사람의 고통도 동시에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즐거운 일을 만끽하고 있다면, 그 즐거움을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 다함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혁명적인 생각은 바로 이런 것이다. 나와 상대의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는 것이다. 담배를 끊으려 노력하며 금단현상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친구에게 의지만 단단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니까 한 번 마음 먹은 것은 반드시 지키라고 충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나 자신이 볼 때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금연하려 노력하거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상대에게 오히려 화가 날 수 있다. 금단현상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대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내는 화가 바로 고생하는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대신에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에 상대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지 상대의 괴로움의 진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의식은 깨어 있었지만 그런 자신에 대해 우쭐거리는 영적 자만에 빠져 겸손함을 잃어버린 탓이다. 마치 나는 법을 잃어버리 날지도 못하면서 생각만 독수리인 것이다. 내가 누구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일깨워주는 지식만 많이 속에 쌓아두고 있다.
그런 지식을 통해 나 자신이 오래되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으로 가득찬 퀴퀴한 방안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어린 시절 먼 산과 넓은 하늘과 바다를 보면서 경험하고자 했던 갈망을 잊은 채 삶이라는 둥지에 갇히고 말았다.
누구나 날 수 언제 어디서나 날 수 있는 독수리이다. 그런데 속옷, 바지, 셔츠, 양말, 신발, 모자, 선글라스, 시계, 스마트폰, 이어폰, 보조 밧데리까지 들고 다닌다. 광활한 세상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우선 이런 것부터 벗어야 한다.
바지와 상의를 벗고 가벼운 반바지와 반팔 셔츠로 입으면 조금 추울 수 있지만, 그래도 해야 할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둥지 끝에서 중심을 잡고 뛰어내려야 걸치고 있은 모든 것을 벗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모든 것을 벗어던져야 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는 것은 깨달음과 생각과 말이 일치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이다. 가르침에 대해 공부하고 수행하면서 내 나름대로 무엇가를 깨닫고, 그런 깨달음이 나 자신의 일부가 되고, 세상을 보고 듣고 느끼고 반응하는 방법이 되어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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