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4-10]내 인생은 달라질 수 있을까?: 명분을 넘어서자
내가 집착하는 개념, 습관적으로 생각하는 '이게 아니면 안 되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 이런 것들이 나를 편협하게 만들고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키며 곤경에 빠뜨린다. 곤경이란 어떤 상황에 갇혀 옴짝달싹도 못하는 힘든 상황을 의미한다.
사고가 나서 크게 다쳐서 힘든 상황에 빠질 수도 있고 운이 나쁘면 죽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저 운명에 순응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나를 곤경에 빠뜨리는 것은 나를 둘러싸 그 속에 나를 가두고 있는 대부분 어떤 관념이나 사고방식이다. 스스로 떠올린 생각 하나 때문에 불편한 것이다.
막다른 길에 가로막혔다는 생각이 들 때는 관점을 바꾸어 바라보면 자신이 집착하고 있는 관념 바깥에 수많은 길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게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그 유일한 길 바깥으로 무한히 넓고 많는 세상이 있다.
이게 아니면 안 되는 것은 없다. 결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아이를 낳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집을 사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온전한 전체 안에 산다는 것은 명분을 보되 명분 밖의 것도 함께 보라는 의미다.
언어를 이해하면 언어 밖의 것도 함께 깨달아야 한다는 말이다. 달을 보라고 가리키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봐서는 진정한 소통이 될 수가 없다. 한 가지 명분이 전부인 것 같고, 언어만 있는 것 같고, 또 인간만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명분 외에, 언어 외에, 인간 외에 수많는 존재가 있다. 마음으로 그 밖에 있는 무한한 존재를 깨달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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