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어떤 것에 대해 제대로 된 이름, 즉 정의를 내리는 일이다. 과거를 뒤돌아보면 나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잘못 정의를 내리는 경우들이 더러 있었다.
바르게 생각하고 정의를 내리고 싶었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까지그러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그것을 게으름이라 부른다. 그러나 진단은 정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잔인하기까지 하다. 생각하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는 것은 게으름과는 다르다.
생각 습관이 막혀있는 사람들도 자기 회의에 빠져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어린이들처럼 어떤 일에 대한 생각을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른다. 그래서 거대하고 실천 불가능한 과제부터 떠올린다.
이런 거창한 과제가 당장 성취되지 못하거나 심지어 시작조차 되지 못할 때 나 자신의 게으름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망설임 없이 말한다. 그러나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게으름과 다르다. 또 그렇게 표현해서도 안 된다. 그것은 두려움 때문이다.
생각 습관이 막힌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은 두려움이다. 그것은 실패나 성공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있으나 대부분 포기에 대한 두려움일 때가 많다. 이런 두려움은 대체로 어린 시절의 기억에 뿌리를 두고 있다.
창조적 생각 습관이 막힌 사람들 중에는 부모의 기대에 반해서 자신의 꿈을 키우려고 했던 사람들이 많다. 그런 상황에서 갈등을 겪고, 부모의 가치관에 맞서서 떳떳하게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다. 그저 그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부모에게 상처를 주려면 위대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부모 또한 아이들이 자신들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사춘기의 반항쯤으로 생각하고 상처를 준다. 그런 꿈은 부모와의 단절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연결시킨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꿈을 선택했더라도 가슴 한쪽에 죄책감이 남게 되고, 이런 죄책감 때문에 나 자신의 반항을 정당화시킬 목표, 즉 반드시 위대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더 집착하게 되고, 그런 집착이 오히려 위대한 사람이 되기 어렵게 만든다.
위대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어떤 일도 제대로 시작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또한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시작하지 못한다는 것이 그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미일 뿐이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가 걸음마를 떼듯 아주 작은 것이라도 일단 시작하겠다고 결심하고 한 걸음 떼보는 것이다. 이런 걸음은 반드시 보상을 받게 된다. 불가능한 목표를 세우면 두려움 때문에 그 일을 미루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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