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4-8]내 인생은 달라질 수 있을까?: 그게 아니면 안 된다고?
인생을 전체적으로 총론적으로 보고 내 앞에 놓인 모든 길을 바라봐야 한다. 그래야 어지럽고 서로 모순된 것 같은 세상에서 분명한 맥락을 발견하고 한적하고 깨끗한 곳을 보아야 한다. 사람이 곤경에 처하면, 갈 수 있는 길이 오직 하나인 것 같은 생각이 들기 쉽다.
'그게 아니면 안 될 것' 같지만, 그럴 때일수록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혼란한 마음을 정리해 혼란 속에서 통일된 것을 찾아내야 한다. 근본적인 무언가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세상에 그게 아니면 안 될 것은 없다. 결혼하지 않으면, 집을 사지 않으면, 대학을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그게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나를 비좁은 파편 같은 공간에 가둔다.
그 생각을 따라 가다 보면, 점점 길이 좁아지고 결국에는 막다른 길이 나타난다. 온전한 전체를 두 가지로 분리하고 그 중 하나에만 집착하는 순간 고통이 생겨난다. 주위에 완벽한 결혼을 추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가 이미 고통의 길로 접어든 사람들도 드물지 않다. 이 고통을 변화시키는 것은 완벽한 결혼이 아니라 결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면 더 이상 완벽한 연애나 결혼을 추구하지 않고, 인생의 또 다른 모습을 체험하게 된다. 사랑, 열정, 그리움, 미련, 헤어짐은 모두 그저 인생의 수많은 모습 중 하나일 뿐이고, 나는 그것들을 모두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면 이렇게 그 중 어느 한 가지에 매몰되지 않게 된다. 열정적인 사랑이나 미움의 상태에 빠지지 않게 된다.
생각을 바꾸면 혼란스럽고 서로 대립적인 것 같은 상태들이 모두 같은 것임을 깨달으며 그 속의 맥락을 이해하게 되고, 사랑도 미움도 서로 남녀의 구분에서 오는 것임을 이해하게 된다. 스스로를 남자와 여자라는 신분에 고정시킨 채 이성을 찾으려 하지만,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이미 남자와 여자가 모두 들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남녀가 하나로 합쳐져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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