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4-7]내 인생은 달라질 수 있을까?: 구분하고 집착하는 습속에서 벗어나자
국가의 경계, 민족의 경계, 성별의 경계, 선악의 경계, 애증의 경계 등등 수많은 경계를 만들어 살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 경계에 따라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고 가치 판단이 굳어져 있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이런 경계와 가치 판단을 받아들이며 틀에 박힌 사고를 갖게 되었다.
무엇을 보든 곧바로 단정 짓고 판단한다. 우리 자신의 생활은 바로 이런 고정관념의 결과다. 갖가지 개념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늘 곤경에 빠져 있는 것 같고, 옴짝달싹 할 수도 없으며,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낀다. 사실 곤경은 없다. 나의 편견과 아집이 그런 곤경을 만들어 낸 것뿐이다. 갖가지 차별성에 집착하고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지려 한다. 그래서 세상과 관점이 점점 좁아지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차이를 보아야 하지만, 또 차이를 보지 말라고 하셨다. 세속에 살면서 동시에 세속을 초월하라고 하는 것이다. 어떤 파편 조각 속에 갇혀 살지 말고 넓은 바다에 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분리된 사물을 하나로 모으는 지혜이며, 서로 모순된 것을 하나로 온전히 붙이는 지혜다.
우리 나라만 해도 곳곳이 여러 기준에 따라 나뉘어져 있고, 구분으로 인한 집착이 흔하게 존재한다.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서 태어남에 집착하고, 즐거움과 고통 중에 즐거움에, 오래 사는 것과 짧게 사는 것 중에서는 오래 사는 것에 집착한다. 고향과 타향 중에서는 고향을, 강함과 약함 중에서는 강함에 집착한다.
어떻게 하면 구분하고 집착하는 습성에서 벗어날까? 그게 아니면 안 된다거나 명분, 비교의 장벽을 깨뜨려야 인생이 태어남과 죽음도 없고, 즐거운과 고통도 없어져 고통스럽고 짧다고 우울해하기보다 지금 당장 즐길 수 있게 된다. 전체 안에서 온전히 매 순간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