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도움을 주는 일을 하면서 한 가지 명분을 다른 명분과 비교하여 내 명분은 옳고 다른 사람의 명분은 귀중한 자원의 낭비라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사람이 얻는 이득을 다른 사람과 저울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비판이다.어떤 명분이 가장 효율적인지 따져 보는 것은 비윤리적이라는 말이다. 만약 이 말이 옳다면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 밥 한 끼를 대주는 것보다 편익이 더 크다는 말이 성립할 수 없게 된다. 가정이지만 핵공격에 의한 서울시민 전체의 목숨을 구하는 행위와 북한 인민 몇 십만명의 목숨을 구하는 행위가 다르지 않다는 말이나 똑 같다. 의사가 감기환자보다 심장 발작을 일으킨 환자를 우선적으로 먼저 치료하게 되는 것은 아무 근거 없는 결정이 아니다.응급상황에서 다수의 환자 가운데 환자들의 질환의 중증도를 평가해 즉각적으로 치료가 필요한지 아닌지를 구분하고 즉각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환자부터 처치하여 생명을 살리기 위해 분류한다.환자의 질병의 위중의 정도를 따지는 것은 환자의 의학적 진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 환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 중증도와 심각성을 판단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다른 사람과 나의 이해관계를 비교하는 것은 감정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최대의 편익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사람마다 더 강하게 애착을 느끼는 명분이 따로 있다는 점을 간과하게 된다. 암으로 가족은 잃은 사람은 암 퇴치에 힘을 쏟는 것이 자영스러운 일일 것이다. 다른 명분에 초점을 맞추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더라도. 훨씬 더 효율적인 도움이 가능한 분야가 엄연히 따로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의 관심분야에만 지원을 집착한다면 그저 만난 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더 시급한 문제보다 나의 관심분야를 우선시하는 셈이 된다.내 관심분야의 집중은 우리가 도울 수 있었던 다른 사람들에게는 공정하지 못한 처사가 될 수 있다. 어떤 명분에 힘을 보태야 할지 결정할 때도 마찬가지다. 가족이 암으로 사망했다면 암 연구기금 조성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그렇더라도 암을 다른 치명적인 질병보다 우선시해서 기부하는 것은 자의적인 판단 결과일 뿐이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동력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더 넓은 차원에서 죽음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그렇지 못하면 우리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온당하지 못한 일이 될 것이다. 힘닿는 데까지 최대한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면 행동의 결과와 다른 사람의 삶을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을지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최우선적으로 효율성이 중요해진다.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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