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나 도시를 다니다 보면 길을 찾는 능력이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떤 사람은 인간 네비게이터가 되어 복잡한 길도 어렵지 않게 찾는 반면, 길치인 사람은 여러 번 다녀봤던 길도 헤매다가 목적지까지 도달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사람이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의 방향을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포유동물들은 최근 갔던 곳의 방향을 감지하는 뇌세포를 가지고 있는데 이 뇌세포에서 발생하는 신호의 강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의 내부에 존재하는 나침반이 방향을 조정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왼쪽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한다면 내비영역은 이와 같은 방향 전환을 인지하고, 목표 지점의 방향은 어디인지 재조정하게 되는 것이다.
또 낯선 곳에서는 쉽게 길을 잃게 된다. 길이 복잡할 때 자주 헤매게 되는 이유는 방향 전환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목표 지점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실패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지나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마련인데 남자보다 여자에게 물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남자는 길을 찾으려 여자보다 70%나 더 에너지를 소모하며 이쪽저쪽으로 훨씬 더 많이 움직이지만, 여자는 한 번 간 길은 다시 반복하지 않는 등 자신의 위치를 잘 깨닫고 있어 남자보다 적게 움직이면서도 더 쉽게 길을 찾는다는 것이다.
남자는 지도를 읽는 능력은 여자보다 뛰어나지만, 여자는 한번 간 길을 기억하는데 남자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일반적인 길눈에는 여성이 훨씬 밝다는 말이다. 이런 차이 때문에 여자가 남자보다 더 직관력이 잘 발달해 판단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적절한 생활계획을 세울 수 있다.
남자는 숨겨진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잘 찾아내는 반면, 여자는 원래 그 물건이 어디에 놓여 있었는지를 훨씬 잘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차이는 250만 년 전 초기 원시시대부터 남자는 먼 들판을 가로지르는 사냥꾼, 여자는 일정 구역을 돌아다니는 채취꾼의 역할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산에서도 여자는 한 번 갔던 길은 잘 기억하지만 남자 산악인은 지도를 보는 능력은 탁월하다. 남자는 대형 슈퍼마켓이나 쇼핑몰에서 쉽게 길을 잃지만, 여자는 어디에 어떤 물건과 가게가 있는지 잘 알고 이곳저곳을 헤매지 않는지 보여주는 이유다.
숲이나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제 자리로 돌아오는 환상등반 장면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지형지물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아무려면 저럴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상황이 되면 거의 모든 사람이 이렇게 제자리 돌아가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건물, 산, 해, 달처럼 방향을 알려 주는 기준점이 없으면 똑바로 가지 못하고 원을 그리며 걷게 되는데, 그 이유는 어떤 때는 오른쪽으로, 그 다음에는 왼쪽으로 도는 등 작은 실수들이 쌓이면서 직선에서 벗어나 원을 그리며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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