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진리가 아니며 단지 진리를 가키는 수단일 뿐이다. 내가 일상에서 하는 말을 듣고 반응하는 사람들 역시 현재 같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뿐이다. 내가 하는 말은 예전부터 사용되어 왔고, 적절한 쓰임새가 있지만, 단어 자체의 의미 외에 에너지도 전달한다.
침묵은 나를 전달하는 훨씬 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내가 말하는 것을 듣거나 읽으면서 행간이나 바닥을 흐르고 있는 침묵을 인식하게 된다. 그런 침묵에 귀를 기울이면 언제 어디서든 직접적으로 쉽게 현재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잡음이 있거나 말의 행간이나 바닥에는 언제나 침묵이 흐르고 있고, 그런 침묵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 즉시 내 안에 고요함이 창조되고, 내면이 고요해지면 비로소 외부의 침묵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고요함이 바로 현재의 존재감, 즉 자유로운 의식이다.
깨달은 사람이라고 하여 보통 사람과 전혀 다르지 않다. 격려하고 방어하고 만족시켜야 할 거싯 자아가 없는 보통의 남자나 여자들보다 더 단순하고 평범하다. 나란 자아가 강한 사람들일수록 그런 사람들을 보잘것없이 여기거나 보고도 알아보지 못한다.
내가 어떤 깨달은 스승에게 끌린다면, 그것은 이미 내가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인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현재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이나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잘못된 스승들에게 이끌린 사람들도 많다.
나라는 자아는 더 큰 자아에게 이끌리게 되는 법이다. 어둠은 빛을 알아보지 못한다. 오로지 빛만이 빛을 알아볼 수 있다. 그래서 빛이 내 바깥에 있다거나 어떤 특별한 형식을 통해서만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나의 생각에 배타적인 것은 무엇이든 모두 눈에 보이는 형상에 동화되어 있는 것이고, 항상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은 아무리 그럴듯하게 위장을 해도 결국은 나의 자아, 즉 에고를 의미한다. 이름과 모습을 초월하여 '나는 누구인가'를 비추는 거울로 이용한다.
나 스스로를 현재 이 순간에 더 강하게 존재할 수 있게 하면 내 안에 '내 것'과 '네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현재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바로 '하나의 상태'일 뿐이기 때문이다. 함께 모여서 살아가거나 수행하는 것 또한 현재 존재하는 것을 강화한다.
사람들이 집단으로 거주하고 수행하고 행동하는 것은 현재의 존재 상태로 몰입하면서 매우 강력한 집단 에너지 장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성원 각자의 현재 존재감의 수준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집단의식을 통해 자신의 마음의 지배로부터 해방시켜 준다.
그래서 개개인이 현재 존재감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든다. 거기에는 개인적 자아가 쉽사리 고개를 쳐들지 못하게 할 확고하게 자리잡은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있어야 하지만, 그런 스승들에게만 의존해서도 안 된다. 스스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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