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을 즐겁게 살아가는 최고의 방법은 노는 것처럼 일하는 것이다. 달리는 것은 얼마나 신나는 놀이인가! 게다가 수없이 많는 풀과 나무와 벌레와 새들은 어떻고! 아직도 맑고 시원한 공기 대신 텁텁한 실내에서 의무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하는 공간을 놀이공간으로 바꾸는 방법은 간단하다. 달리기 사진으로 벽을 장식하거나 달리기 책이나 풀이나 꽃이나 달리기 관련 기념품들만으로도 충분하다. 일하는 방이 수도승의 방처럼 깨끗하고 엄숙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술적 삶이나 삶의 예술성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사실을 잊지말고, 무언가 창조적 과정이야말로 시간이라는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창조성 그 자체다. 이런 놀이의 핵심은 그냥 즐거움 그 자체에 있다.
일상의 삶에서 창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병이나 부상이 일단 없어야 하지만, 있더라도 회복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건강해지겠다는 신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어떤 때는 솔직히 환자가 되어 다른 사람들의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쉬고 싶을 때도 있다.
그래서는 삶이 창조적이 되기보다 정말 어린 시절로 퇴행하기 쉽기 때문에 주위의 동정과 애정을 유발시키는 이런 특권을 포기하는 적극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살아오면서 수시로 이런 동정심을 유발해서 얻어왔던 사람들에게는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일상의 삶에서 내가 할 일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다하는 사람보다는 어떤 형태로든 장애가 생긴 사람이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더 많은 동정심을 얻는 것은 당연하고, 또한 그래야 한다. 그러나 그런 다른 사람의 동정심에 중독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위로나 동정심에 중독되면 될수록 삶을 예술적이거나 창조적으로 살아 가는데 마음 한편으로 불안감이나 자기 회의에 빠지게 된다. 그런 두려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창조적 삶으로의 회복 과정에서 원래 자리도 돌아가거나 스스로를 파괴시키고 만다.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한다. 최초의 창조적 변화의 작업이 성공을 거두기 직전이나 혹은 의외의 성공을 거둔 뒤 그 여파를 견디지 못해 예술적 자살 행위를 시도하곤 한다. 눈부신 성공은 회복기에 있는 사람들을 자기 동굴 속으로 황급히 도망치게 만든다.
지속적이고 생산적이고 창조적으로 변화하여야 한다는 위험을 감수할 신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차라리 예술적 혹은 창조적 장애물의 희생자가 됨으로써 더욱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런 유턴은 갑작스런 무관심으로 나타난다. 새로 만들어낸 작품이나 그런 작품을 만드는 즐거운 과정을 "다른 사람들은 모두 한참 앞서 가고 있는데 나는 이제 겨우 시작이라니...이것이 뭐야!"라며 스스로를 깍아내리는 것이다.
내가 지금 여기서 그만둔다면 나는 영원히 그들보다 뒤떨어져 있을 것이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광속만큼 빠른 속도로 여기까지 여행해왔다. 그 길은 두려운 길이지만, 길가의 유혹에 넘어가 길을 벗어나거나 우회하는 것은 더 두려운 세상을 선택하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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