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고 만질 수 있는 몸은 나라는 존재의 겉모습에 불과하다. 몸을 통해서는 기껏해야 나 자신의 실존을 제한하고 왜곡해서 지각할 뿐 나란 존재의 깨달음으로 이끌어갈 수 없다. 내가 존재와 연결되어 있는 본연의 상태는 보이지 않는 몸 안에서 느낄 수 있다.
'내 몸 안으로 들어간다'거나 '내 몸 안을 들여다 본다'는 것은 몸 안에서 몸과 생명을 느끼고, 그런 느낌을 통해 내가 외적 형태를 초월해 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활기찬 내면의 존재감을 매 순간 조금 더 깊은 실존을 느낄 수 있다.
나라는 존재는 단지 낯선 우주에서 출생과 죽음 사이를 얼마 동안 흘러가다 소멸하는 하찮은 존재에 불과하지 않다는 사실을, 눈에 보이는 형상 너머로 아주 크고 헤아릴 수 없는 신성한 무언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보고 알 수 있게 된다.
내가 어떤 것에 온통 마음이 사로잡혀 있을 때는 '존재'로부터 차단되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항상 그렇듯이 그럴 때는 마음 속에 있지 못한다. 마음이 나의 모든 의식을 빼앗고 흡수한다. 그래서 생각을 멈출 수 없다. 끊임없는 생각은 일종의 병이다.
나의 정체성은 완전히 마음의 활동에서 유래되고, 존재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허약하고 끊임없은 갈망의 마음으로 존재하며, 그로 인한 두려움이 가장 주도적인 기본 감정이 된다. 그것은 보이지 않고 피괴되지도 않는 실제로서의 나 자신의 의식이 빠진 삶이다.
나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기 위해서는 마음으로부터 의식을 되찾아야 한다. 이것이 영적 여행에서 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일이다. 부질없고 편집적인 생각에 갇혀 있는 엄청난 양의 의식을 해방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주의력의 초점을 생각으로부터 몸 안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무엇보다 먼저, 내가 물질적인 육체라고 인식하는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 에너지 장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눈을 감고 내 몸 안으로 들어가 주의력을 몸 안으로 돌려 몸 안으로부터 몸의 존재감을 느끼고, 거기서 몸 전체에 퍼져 모든 기관과 모든 세포에 활기를 주는 미묘한 에너지의 장을 느낄 수 있다. 그런 느낌에 대해 생각을 만들지 말고 그냥 느끼기만 하면 된다.
이런 내적인 몸에 대한 느낌은 형태도 없고 깊이를 헤아릴 수도 없다. 주의를 집중할수록 느낌 더 분명해지고 강해지며 몸의 구석구석까지 활기차게 살아나는 듯 느껴질 수도 있다. 시각적 상상은 아무리 아름답고 강력하더라도 형상화된 것은 더 이상 침투할 수 없다.
무엇이든 내가 느낄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 손이나 발이 약간 따끔 거릴 수도 있으며, 당장은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 그런 느낌에만 초점을 맞추면 된다. 이런 내적인 몸의 느낌은 내 몸과 진정한 본질 사이에서 서로를 이어주는 문지방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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