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흔히 자선의 결과를 예상하는 지금까지의 과학적 분석 방법은 측정 가능하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 돕는 데 초점을 맞춰 살펴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실의 삶은 책상 위에서 수치로 분석할 수 있을 만큼 그리 단순하지 않다.
선행의 효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생을 하지 않았을 때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나의 행위가 실제로 세상을 변화시킬지 판단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현 가능한 대안들도 다른 요인들이 얽혀들기 때문이다.
특정 이벤트가 변화를 초래할 수 있을지 예측하는 문제는 한층 더 복잡해진다. 특정 이벤트가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참가자들의
개인적인 행위가 끼치는 영향을 따로 떼어 측정하기가 더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다소 모험적이거나 위험 부담이 큰 행위라고 해서 무조건 외면해서도 안 된다. 성공했을 때의 효과가 큰 행위와 그럭저럭 효과가 보장된 행위를 비교할 방법이 필요하다. 즉 어떤 이벤트의 가치와 확률을 알고 있다면 기대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행위의 사망 위험성을 평가하는 데 '마이크로모트(micromort)'라는 단위가 사용된다. 1마이크로모트는 사망 확률이 100만분의 1이라는 의미로, 나이가 20세라면 기대수명이 30분 단축되고, 50세라면 15분 단축되는 것과 같다.
각 행위를 마이크로모트로 환산해 비교하면 상대적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다. 보고된 사망사례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엑스터시 1회(2알) 복용은 1마이크로모트이지만, 스쿠버다이빙은 5마이크로모트, 스카이다이빙은 9마이크로모트다.
장기적으로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는 행위들인 땅콩버터를 40큰 술 섭취하는 경우 간암유발물질인 아플라톡신이 체내에 흡수될 위험이 1마이크로모트이고, 담배 1개비를 피우는 행위로 폐암으로 사망할 위험은 0.7마이크로모트다.
담배 1개비당 수명은 5분 줄어드니 담배 한 개비를 태우는 태우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단축되는 수명은 비슷하다. 자동차를 1시간 운전하면서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은 0.1마이크로모트이므로 20세 남자가 60년을 운전한다면 3분의 수명 손실이 예상된다.
1시간 동안 기차를 타면 겨우 30초이지만, 오토바이를 타면 3시간 45분이다. 안전이 보장된 상태에서 1시간 오토바이를 탄 이후 3시간 45분 동안 의식을 잃게 된다면 오토바이를 타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은 하면서도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일어날 확률은 낮지만 가치가 높은 일을 평가하는 데 서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기대가치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일어날 확률이 낮은 데도 높다고 생각하고 복권을 사거나 일어날 확률을 아예 무시하고 사이클을 탄다.
살아가면서 일어날 수 있는 재난 대책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해서 전혀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된다. 재난 발생 가능성이 아무리 낮더라도 실질적인 안전관리 대책은 분명 강구되어 있어야 한다. 어떤 정책이든 모험은 안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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