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물어보면 당황하거나 또는 아직 젊은 사람처럼 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의식이 현실적이지 못하고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프면 내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치료하는 것이 훨씬 좋다.
'나는 아무 일이 없어!'라며 마치 아무 일이 없는 것처럼 스스로를 속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삶에서 늙고 죽은 것은 피할 수 없는 원초적 고통이며 존재의 무상함을 깨우치게 하는 본질이다. 즉 영원하지 않음의 진리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세상만물은 존재의 끝을 언젠가는 맺게 되어 있다는 본질을 일깨우며, 그 어느 것도 지속되지 않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삶은 계속해서 바뀌고, 나를 포함한 만물은 존재의 끝이 있다.
보다 더 미세한 차원에서는 매 순간순간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다. 원자나 아원자 차원에서조차 계속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 몸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정신도 마찬가지이다. 달리면서 얼굴을 스치는 바람처럼 모든 것이 끊임없는 변화 상태에 있다.
어떤 것도 정지해 있지 않고, 그 어떤 것도 영원히 남아 있지 않으면서도 우리 삶과 같은 어떤 것을 만들어낸 원인은 그 끝을 향한 메커니즘 혹은 씨앗 역시 만들어두고 있다. 이런 무상함의 바탕에는 상호 의존성이 존재한다.
인간은 독립적으로 혼자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청년들은 다함께 협력하며 살아갈 세상살이를 준비하고, 나이든 사람들은 누구나 죽음을 준비해야 하면서 젊은 세대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것도 중요하다.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은 이르든 늦든 죽음이 나를 찾아온다는 것, 그리고 내가 살아갈 동안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이다. 최대 수명이 백 년 정도라고 보면 인류 역사에서 보면 백 년은 아주 짧다.
그 짧은 백 년 세월을 세상에 문제를 일으키는 데 쓴다면 얼마나 의미 없는 삶인가 말이다. 한 백만 년쯤 산다면 한 두 번 문제를 일으켜도 되겠지만, 짧은 우리 생에 이 세상에 와서 잠시 머무르는 여행객이며 손님인 주제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면서 하루하루 현명하게 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중요하다.
최고의 깨달음이 나의 죽음에 즐거움으로 다가가는 것이고, 그 다음이 두려움 없는 상태이며, 세 번째로 좋은 것이 적어도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다. 삶의 어려움과 고통스러움의 본질을 깨닫고 이겨내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상황이 아무리 엄중해도 그런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너무 슬퍼하거나 두려워하거나 분노하는 것인 아니라 상황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삶의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져도 괜찮을 거라 생각하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