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존재 그 자체이지만, 마음이 항상 몸을 움켜잡아 뭔가 특별한 이름을 붙이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며, 그렇게 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다. 그것은 지식의 대상이 될 없기 때문이다. 몸이라는 실존 속에는 주체와 객체가 하나로 합쳐져 있다.
존재는 이름과 모습을 초월하며 영원히 '내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내가 '있다'는 것을 알고 거기에 김피 뿌리 내린 상태로 머무는 것이 바로 깨달음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진리가 너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진리란 바로 내가 물질적인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진 존재에 불과하다는 망상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자신에 대한 망상"이야말로 핵심적인 잘못된 지혜다. 깨달음은 망상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두려움으로부터 자류롭게 되는 것이다.
그런 두려움은 내가 무상하고 취약한 형상으로부터 자의식을 이끌어내는 한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고, 망상에서 시작된 나의 자의식이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지배하는 한, 나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무의식적으로 고통을 가하는 죄를 범하게 된다.
오직 깨달음이라는 진리만이 무지와 오해, 통제하려는 욕구 때문에 잘못 축적되어 온 죄와 벌이라는 부정적이고 통제적인 심판받는 개념에서 자유롭게 해눌 수 있다. 말 너머를 바라볼 수 없고, 그래서 그 말이 가리키는 실재를 인식살 수 없다면 그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달을 가리키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는 꼴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말에 구애받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말은 목적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말은 추상적인 것이다. 그것은 표지판처럼 그 지점 너머를 가키키는 것이다.
꿀이라는 단어가 꿀은 아니다. 내가 원한다면 꿀에 대해 연구하고 이야기할 수는 있겠지만, 그 꿀을 맛보기 전에는 그것을 정말로 알지 못한다. 일단 한 번 맛을 보면 그것을 설명하기 위한 말은 덜 중요해진다. 더 이상 그 말 자체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내가 항상 달리기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 말이 가리키는 실재를 어렴풋이나마 알거나 볼 수 있다면 그것은 표지판에 집착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어떤 이유로 달리기라는 단어를 싫어한다면 그것이 나중에 달리를 시작하는데 장애가 될 수도 있다. 달리기라는 단어에 집착하는 대신 강한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면 그 단어뿐만 아니라 그것이 가리키는 실재의 진리까지 부정할 수 있게 된다.
실재를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하는 것이므로, 어떤 단어가 더 이상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그것을 버리고 적당한 단어를 대신 사용하면 된다. 죄라는 단어가 싫다면 무의식이나 광기라고 불러도 된다. 그러면 죄의식 없이 단어 뒤에 숨은 실재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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