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5-9]불행한 일이 닥쳤을 때 대처하는 법: 어떤 일이 닥칠 때마다 나 자신에게 집중해 보자.
십이인연의 개념 속에는 윤회의 비밀과 생명의 비밀이 들어있다. 다른 종교들은 조물주가 우리 인간을 창조했므로 전지전능의 조물주가 존재하며, 그 초월적 존재가 인간과 대자연을 포함해서 이 세상 모든 것을 창조했다고 믿는다.
불교에서는 외부의 조물주는 없으며 인간을 창조한 것은 인간 자신이라고 한다.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창조한 것도 바로 나 자신이라는 말이다. 50억 인류가 있고, 대자연이 있고, 인류 안에서는 수많은 차이가 나는 것은 조물주의 뜻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이 헤아릴 수 없이 긴 시간 속에서 지은 갖가지 업에서 비롯된다.
외부의 조물주가 없는 데도 이 세상이 만들어지고, 인간이 생겨났으며, 우리 자신의 업이 이 모든 것을 만들었다. 운명이나 신령한 힘이 아니라 우리의 의식과 행동이 뿌린 씨앗이 자라나서 맺은 열매다. 불운이 닥치면 우리는 대부분 나를 불운으로 빠뜨린 사람이나 상황을 불평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집중한다.
사고친 자식들을 두고 부모가 "내가 자식을 잘못 키운 탓이지, 자식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사과하는 것이나 사업가가 실수한 직원에게 질책이나 훈계 대신 잘못을 일깨워주기만 하는 이유로 "내가 사람을 잘못 쓴 탓이지, 직원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다"는 이유 설명이 그런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다른 사람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지만, 나 자신은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원망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붓는 것이 우리가 고민에 빠지는 대부분의 원인이다. 다른 사람을 원망해 봐야 내가 원망한다고 그 사람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아무 소용이 없다. 어떤 일이 닥치든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스스로 짊어지고 천천히 해결하면 된다.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미뤄서는 문제를 영영 해결할 수 없게 된다. 그저 계속 원망만 쌓여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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