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늙으면 죽는 것은 그냥 하루 낮이 가면 밤이 오고, 그 밤을 지나야 다시 새로운 날이 온다는 것 만큼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런 몸을 나 자신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출생과 죽음 너머에 있는 본질적인 나를 잘못 자각하게 하는 마음이 지어내는 한계에 불과하다.
나라는 자아적 존재와의 접촉을 상실한 나의 마음은 내가 분리되어 있다는 증거로 몸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내고, 나 자신의 두려움을 합리화한다. 그렇다고 몸에서 등을 돌리면 안 된다. 마음은 무상하고 유한하며 죽음의 상징인 몸이란 환상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그 몸 안에 나 자신의 본질적이며 영구적인 실재가 숨이 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곳을 둘러볼 필요는 없다. 내 몸의 내면이 아니면 어디에서도 깨달음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몸에 저항해서 몸과 싸우게 되면 나 자신의 실재에 대항해서 싸우는 꼴이 된다. 나는 내 몸이고, 내가 보고 만질 수 있는 몸은 나를 싸고 있는 얇은 가림막에 지나지 않는다. 그 아래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몸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놓여 있다.
내면의 몸을 통해 나는 보이지 않는 세상, 출생도 죽음도 없으며 영원히 현존하는 삶과 단절되지 않고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내면이 몸을 통해 나는 절대적 존재와 영원히 하나인 것이다. 열쇠는 내면의 몸과 영원히 연결된 상태도 있는 것이다.
일상의 삶을 살면서 언제나 내면의 몸을 느껴보면 훈련을 하면 어느 새 내 삶에 깊이가 느껴지면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알게 된다. 스위치를 올려 전기의 흐름을 증가시키면 불빛이 점점 더 밝아지는 것처럼 내면의 몸에 집중할수록 의식의 주파수가 높아진다.
높은 에너지 차원에서 부정적인 사고나 감정이 더 이상 나에게 해를 끼칠 수 없으며, 높은 주파수를 반영하는 새로운 환경을 끌어들이게 된다. 이런 내면의 몸에 집중할수록 비로소 '지금'에 닻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외부 세상 속에서 나를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며, 마음 속에서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게 된다. 사고와 감정, 욕망, 두려움은 어느 정도까지는 거기 그대로 있을지 모르지만, 이전처럼 나를 점령하지는 못한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내 말을 듣고 있거나 책을 읽고 있을 수도 있다. 나의 주의는 거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또한 주변과 다른 사람들을 대충 인식하고 있다. 내가 듣고 있거나 읽고 있는 것에 대해 마음이 간섭하고 있을 수도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가능할 때마다 내면의 몸을 느끼고 뿌리를 내리다 보면 나의 의식 상태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질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 그러면 차가 막히거나 줄을 서야 할 때도 즐거워질 수 있다. 지금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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