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5-7]불행한 일이 닥쳤을 때 대처하는 법: 태어나고 죽는 것이 한 번의 윤회다
십이인연 중 열 번째는 유(有)다. 유와 무는 서로 상대적인 개념이다. 유는 우리가 볼 수 있고 지각할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이지만, 여거서 말하는 유는 그것과 조금 다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유는 얻음으로 인해 업이 생겨난다는 의미다.
지금 무언가를 얻음으로 인해 훗날 결과가 될 업을 짓게 된다. 앞에서 말한 십이인연의 두 번째인 '행'과 비슷하지만, 행은 과거에 지어서 현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적 업이고, 유는 현재에 지어서 미래에 영향을 미칠 잠재적 업이라는 점이다.
애와 취로 인해 우리는 업력의 세계에 살게 된다. 이 세계에서 형형색색의 사물이 존재하고, 슬픔과 기쁨, 헤어짐과 만남이 이어지며, 생겨남과 사라짐이 반복된다. 하지만 우리는 눈에 보이는 형형색색의 사물에 현혹되어 눈에 보이지 않는 공을 느끼지 못하는 것 뿐이다.
십이인연 중 열한 번째는 생(生)이다. 현재의 애와 취가 갖가지 업을 쌓음으로써 또다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 이는 또 한 번의 생의 여정이자, 또 하나의 육신이며, 또 하나의 느낌이요, 추구요, 소유다.
십이인연의 열두 번째는 늙고 죽는 노사(老死)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면 속세에서 영달을 좇아 분주히 뛰어다니다가 어느새 늙고 병들어 죽는다. 이것이 한 번의 윤회다. 선한 행동은 선한 업을 짓고 선한 과보를 얻으며, 악한 짓은 악한 업을 짓고 악한 과보를 가져온다. 선악을 초월한 행동은 무기업을 짓고, 무기업은 과보를 불러오지 않아 해탈로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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