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을 얻고 싶은 욕망은 아직도 명성을 얻지 못했다면 앞으로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사람들을 부추긴다. 명성은 성공과 다르다. 누구나 그것을 알고 있다. 하루를 충실하게 보낸 다음에도 성공이란 것을 느낄 수 있지만, 명성을 중독성이 있어 항상 굶주림을 느끼게 된다.
명성을 얻고 싶은 욕망은 정신적인 마약과 같다. 명성은 창조적인 작업의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블랙컨슈머처럼 위험한 부산물이기도 하다. 명성을 얻고 유지하려는 욕망은 일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가 아니라 외부에 어떻게 보이는지에 집착한다.
블랙컨슈머는 보상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자신이 적절히 보상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사실을 과하게 부풀려 의사를 협박하고 교묘하게 진료를 방해한다. 조용한 대기실에서 고성과 폭언으로 일관해야 의사가 긴장하고 집중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때로는 수시로 전화를 걸어 클레임 수준이 아니라 영업방해까지 일삼기도 하고, 직접 보건소나 심평원에 민원을 넣어 병원을 곤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병원에 탈세혐의가 있다며 국세청에 신고하겠다는 협박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더 큰 문제는 인터넷이나 SNS상에까지 악성루머를 퍼트리는 것이다. 다수의 공분을 사고자 불만을 부풀리고 이야기를 과장한다는 점에서 사이버 공간은 블랙컨슈머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에 충분히 활용가치가 높다.
그러나 일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일 그 자체이다. 명성을 얻고 싶은 욕망은 이런 지각을 방해한다. 연기자가 연기 대신에 잘 나가는 유명 배우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등 어떻게 인정을 받고 명성을 얻을 수 있는가에 더 관심을 가진다.
누구나 명예가 따르는 곳에서 명예를 추구하지만, 전문가로서 언제나 명성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명성에 초점을 맞추면 언제나 결핍감을 느끼게 되고, 끝없이 명성을 쫓게 되는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더 많은 명성을 얻으려는 끝없는 욕구는 언제나 뒤에 바싹 따라붙어 다니며 재촉해대면서 자신이 거둔 성과를 의심하고 자기 스스로를 서서히 파괴시켜 나가게 된다. 스스로를 더욱 소중하게 다룰수록 더욱더 강해진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되는 이유다.
명성이라는 마약에 중독되었을 때는 스스로를 아낌으로써 해독해야 한다. 자신에게 스스로 혼잣말로 이야기를 걸거나 편지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넌 참 잘했어"라고 혼잣말을 하거나 팬레터를 보내는 것은 기쁜 일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의 창조적 자아로부터 지지와 관심을 받는 것은 진정으로 나 자신을 인정하는 지름길이며 있는 그대로 나 자신에게 만족하려고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작지만 구체적이고 애정이 깃든 행동으로 명성 없이는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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