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류는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해 오면서 작은 집단을 이루며 다양한 기질을 발전시켜 왔다. 신중하고 목표에 집중하는 거북이 기질,모험심이 강하고 충동적인 산토끼 기질, 그 중간에 속하는 관망하고 박수치는 원숭이 기질도 있다.
골고루 다양하게 섞여 있는 무리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하고, 한 가지 기질의 구성원만 있는 무리보다 우세할 수 있다. 공격과 수비가 탄탄한 팀이 언제 어디서나 그런 역할조가 없는 팀을 이길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사회에도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도 있고 중간에 속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있다. 세부적으로는 예외가 많겠지만, 일반적으로 외향적인 사람들은 사회적 접촉에서 힘을 얻고 혼자 있을 때 기분이 가라앉고, 내향적인 사람은 그 반대다.
쾌활한 다혈질, 짜증을 잘 내는 담즙질, 쉽게 슬픔에 빠지는 우울질, 감정적으로 감동시키기 힘든 점액질로 사람들의 성격을 나눈 고대 그리스 시대의 분류도 어느 정도 타당한 부분이 있는 이유다. 기질적 성격은 타고나며 염색체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물론 이런 특징적 기질은 나라는 개인을 이루는 여러 요소들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 요소들을 뺀 다른 부분, 예를 들어 지적 능력이나 따뜻한 마음, 삶의 경험, 의식적인 생각이 다함께 작용하여 표출되는 성향에 불과하다.
나는 내향적 성격이 바탕을 이루지만 진지한 대화를 좋아하고, 그래서 낮에 환자들과 지낸 뒤에 저녁에도 사람들을 만나거나 책을 읽고, 걷거다 달려 집으로 오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기운을 충전한다.
약간 우울한 기질의 내 친구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뜻한 관심을 받을 때 생기는 기분 좋고 달래주는 느낌을 내면에 깊이 새길 수 있다. 이런 사람마다 다른 기질은 운명이 아니다. 기질에 따라 특정한 상황이나 환경이 잘 맞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예민한 아이는 아빠가 무심해도 엄마가 세심하게 보살펴주면 잘 자라지만, 지치고 짜증이 많은 편부모 아래서는 그렇지 못할 것이다. 산토끼 기질을 가진 초등학생은 튼튼한 울타리가 처진 넓은 초원처럼 경험적 학습환경에서는 대개 잘 지낸다.
그렇지만 엄격한 통제 아래서 교실에 가만히 앉아 학습해야 한다면 야단맞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그것은 스트레스이고 의기소침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질과 환경이 잘 맞으면 학생들은 학교 생활이 즐거울 것이다.
나처럼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혼자만의 시간이 충분하고, 외향적인 사람에게는 다른이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아진다면 인간관계는 잘 흘러갈 것이다. 친밀한 관계든 직장에서든 최상의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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