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氣)는 내면의 에너지장으로 마음과 몸 속 내면의 존재의 근원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강물이나 에너지의 흐름처럼 의식의 초점을 내면의 몸에 깊이 맞추면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 존재의 근원과 만나게 된다.
기를 운동이라 치면, 존재의 근원은 고요함이다. 절대적으로 고요하면서도 생명력이 넘치는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내면의 몸을 넘고 기를 넘어서 근원 자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로 가게 된다. 기는 이 내면의 세계와 물리적 우주 사이의 연결고리이다.
의식적으로 내면의 몸에 주의를 기울이면 보이지 않는 세계 속으로 녹아들고, 이 세계는 기의 에너지 흐름으로 형태를 취해 이 세상이 되는 것이다. 여기가 바로 생명의 탄생과 죽음의 지점이다.
의식이 밖을 향하면 마음과 이 세상이 태어나고, 정체성을 회복하고 이름과 과거와 삶의 상황과 미래를 가지게 된다. 의식이 다시 안으로 향하면 잠시나마 이 세상의 현실이 아닌 나 자신 안에 있으며 보이지 않고 분리되지도 않은 참된 나의 근원을 깨닫게 된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이나 자연과 만날 때 몸 내면 깊숙한 곳의 고요함을 만나고 느낄 수 있도록 의식의 현관문을 열어두고 언제든지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세상을 의식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외부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나의 내면 어딘가에 깊은 평화의 느낌으로 나를 결코 떠나지 않는 고요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나 자신이 눈에 보이는 세상과 눈에 보이지 않는 의식의 세계 사이에 놓인 다리가 된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은 눈에 보이는 현실의 모든 형상 안에 있는 생명이요, 존재하는 모든 것의 내적 본질이며, 이 세상은 속에 널리 스며들어 있다. 꿈꾸지 않는 잠이 그런 것이다. 내적 존재와 합해지면서 그곳에서 에너지를 얻고 다시 돌아온다.
"사람이 밥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말처럼 나를 지탱해 주는 이런 생명 에너지는 음식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하지만 내가 의식적으로 꿈꾸지 않는 잠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며 그것은 상상할 수도 없으며 불가능하다.
완전히 의식을 가지고 꿈꾸지 않는 잠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는 꿈 없는 잠의 상태는 아무런 내용도 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꿈을 꾸면서 꿈을 의식하는 자각몽의 상태는 재미있고 흥미롭기는 하지만, 진정으로 자유로운 상태는 아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해줄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도 사실은 "너희가 진리를 알게 되면, 그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해주리다."고 했다. 개념에 의한 진리가 아니라 보이는 형상을 초월한 영원한 생명의 진리로서 직접 체험을 통해 알지 않으면 전혀 알 수 없다는 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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