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6-3] 즐거움도 괴로움도 내 삶의 일부다: 성불을 추구할 필요가 있을까?
관자재보살은 "무명도 무명이 다함까지도 없고, 늙음도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다. 고,집,멸,도도없고, 지혜도 없고, 지혜의 얻음도 없다."고 했다. 부처님의 세 가지 교리인 십이인연, 사성제, 그리고 육도를 단숨에 부정한 것이다.
부처는 이 세상에서 떠도는 수많은 이론과 교파 중 어떤 것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다른 방법은 소용이 없지만 내 방법만은 다르다'는 착각에 빠져 '이것을 찬성하면 저것을 부정하게 되고, 이것을 부정하면 저것을 찬성하게 된다'는 함정에 빠져 있다.
부처님의 말씀은 항상 이 세상의 어떤 논리에도 미혹되지 말라고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물론 부처님 자신의 논리도 포함해서다. 자신이 말씀하시는 것도 역시 헛되기는 마찬가지라고 하셨다. 반야심경에 보면 '무'라는 글자 6개로 부처님이 일생 동안 설법하신 교리가 단숨에 '무'로 변한다.
"고, 집, 멸, 도가 없다"고 한 것은 사성체의 방법을 맹신하지 말라는 의미다. 사성체는 그저 수단일 뿐이며, 어떤 수단이든 초월해야 한다는 것이 부처님의 주장이다. "지혜도 없고 얻음도 없다"는 말도 반야의 지혜를 초월하고 성불하겠다는 생각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이다.
존재 자체가 마음의 형상일 뿐이므로 본질은 공이고, 생겨나지도 사라지지도 않으며, 늘어나지고 줄어들지도 않고,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다. 우리 본성 또한 한 번도 잃은 것이 없으므로 얻음도 없다는 말은 당연하고도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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