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일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다. 요즘 자신의 자식을 내팽개치는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의 문제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먹을 끼니가 없다는 것은 곁코 웃을 일이 아니다.
아침에 일정하게 출근할 직장이 없다는 것도 결코 웃을 일이 아니다. 그런 사람들의 내적 불만을 이용하는 정치적 집회나 사회적 장례식에 참석하는 사람들도 식사와 직장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다른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웃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는 아무리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삶의 잔혹함과 불확실함 가운데 있더라도 다른 사람들에 대해 웃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모두 다른 사람들이나 사회에 대해 악의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웃음은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거나 누군가를 깍아내리려는 것이 아니다. 화합을 위한 것이다. 웃음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고, 누구에게나 아리석은 면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사실에 대해 알게 해주는 것이다.
북한 사회에서 이탈하는 주민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처럼 만약 사람들이 하나로 뭉치길 원한다고 해서 강제적으로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어떤 상황에서나 나 자신의 약점이나 단점도 인정할 수 있고, 그것을 소재로 웃길 수도 있어야 한다.
스스로를 너무 진지한 사람으로 만들지 않을 능력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을 폄하하고 자신을 치켜세우는 질 낮은 언행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자신을 낮출 줄 알고, 또 스스로 웃음거리로 삼을 줄도 알아야 한다.
또 사람들이 나를 두고 웃는다는 사실에 불편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꺼이 다른 사람들의 웃음의 소재가 될 수 있어야 누군가를 억지로 비하시키지 않으면서도 건전한 웃음 속에서 다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설사 서로 놀리더라도 그것이 관계의 신뢰에 대한 이야기여야 한다. 서로를 놀리며 나누는 실제적인 메시지는 '나는 당신을 믿어. 그리고 당신이 나를 깍아내리지 않고, 나로 인해 상처를 받지 않으며, 그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어.'라는 것이다.
이것은 서로에게 대한 선의의 연못이 꽉 차 있다는 표시이다. 다른 사람을 비하하기 쉬운 이유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사람이 자신이 누구인가를 증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다른 사람을 비하하는 것이지 때문이다.
반면에 우리가 살아가면서 친한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에는 항상 나를 웃음의 소재로 삼더라도 함께 웃고, 다음에 상대를 웃음의 소재로 삼아 또 웃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무도 상대를 비하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오히려 그런 스스럼 없이 상대를 존중하고, 함께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한계, 취약함, 나약함을 깨닫고 그것을 화합을 위한 웃음 분위기의 소재로 삼는 것이다. 사는 것은 힘든 일이며, 마주하는 세상의 모순과 잔인함 그리고 불확실함을 이겨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웃음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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