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6-10] 즐거움도 괴로움도 내 삶의 일부다: 인생은 고통이면서도 즐거움이다
괴로울 때는 쉽게 우울해지고 쉽게 포기하게 된다. 괴로울 때는 초월의 마음으로 강인함을 잃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즐거울 때는 쉽게 방종하고 흔들릴 수 있다. 즐거울 때도 초월의 마음으로 침착함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즐거움을 한껏 누릴 수는 있지만, 곧 그 즐거움은 사라질 것이며, 그저 나 자신의 느낌일 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쁠 때 기뻐하지 못하게 나 자신을 억누르는 것은 잔인하고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청춘은 첫 사랑과 키스를 경험하는 열정의 시기다. 이 시기에 마음에 찾아온 첫사랑이나 첫 키스는 설레고 흥분되는 일이다. 그런 그때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억누를 수 있을까? 청춘도 곧 사라지고 사람도 언젠가는 반드시 죽으니까 사랑 따위는 무의미하다. 그러니 평온을 유지하라고?
이렇게 나 자신을 강요한다면 정말 황당한 일이다. 그보다 더 황당한 일은 없을 것이다. 즐거울 때 초월의 마음을 가지라는 말은 즐거움을 누리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즐거움의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이 그저 고통에 상대되는 느낌이라는 점도 잊지 않는 것이다. 즐거움도 그저 느낌의 일종일 뿐이므로 즐거움을 누리되 그것이 게속되기를 바라지는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즐거움 자체는 전혀 해로운 것이 아니다. 해로운 것은 즐거움에 매몰되는 것이고, 즐거움 자체는 건강하다. 병리적인 것은 즐거움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마음이다. 괴로움 자체는 공격적이지 않지만, 공격적인 것은 고통을 회피하거나 저항하는 것이다. 회피와 저항은 오히려 괴로움을 가중시키는 중요한 인자다.
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것은 즐거움이든 괴로움이든 그것이 삶에서 반드시 겪어야 하는 수많은 경험들 중에서 하나임을 깨닫고, 그것이 그저 단 한 번의 경험임을 이해하는 것이다. 비정상적인 것은 즐거움에 도취되어 방종하는 것이며, 그래서 결국 즐거움이 고통의 씨앗이 되고, 행복감이 슬픔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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