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6-9] 즐거움도 괴로움도 내 삶의 일부다: 세상을 초월하는 이치는 나를 바꾸는 것!
치아가 아프면 고통스럽고 눈보라가 치면 추위를 느낀다. 통증과 추위는 우리 힘으로 없앨 수 없지만, 우리 마음은 스스로 바꿀 수 있다. 제3자의 객관적인 관점에서 이 통증과 추위를 관찰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이 세상을 부정한 뒤에 초월하는 것이다. 그것들을 없앨 수는 없지만, 그것들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증과 추위는 신경계에서 오는 감각이다. 그런 신경계가 없다면 그 감각도 존재하지 않는다. 싫어하는 동료와 함께 일하면서도 회사를 떠날 수 없고, 상대를 바꿀 수도 없다. 내개 바꿀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의 마음이다. 미움도 일종의 느낌이다. 이 느낌은 나 자신에게서 나온다. 내 기분이 좋으면 누구를 만나든 호감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초월의 자세다.
이런 초월의 마음가짐을 가지면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에도 싫다고 생각하지 않고 차분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증오, 환경에 대한 혐오는 모두 나 자신의 문제가 아니다. 내 문제도 아닌데 뭣 하러 마음이 담아 둘 것인가? 미운 사람이나 하기 싫은 일에 이끌려 나도 다른 사람에게 미움을 받는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세상을 초월하는 마음을 가지면 어떤 사람이나 일에 대한 증오도 그저 평범한 느낌으로 변하게 된다. 미워하는 사람을 돌맹이 하나 또는 풀 한 포기라고 생각해 보자. 돌맹이나 풀은 눈에 보여도 그저 무시하고 지나가 버린다. 좋고 싫음이 없는 것이다. 사람이든 돌맹이는 풀이든 나를 고통스럽게 할 수 없다.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언제나 나 자신이다.
불행하게도 나에게 고통이 닥치면 다른 사람이나 사물이 나에게 주는 고통에만 집착하여 다른 사람이나 사물을 바꾸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진정한 고통이다. 차가운 겨울 날씨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는 법이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추위를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이다. 사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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