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어야 좋은 관계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다
20대 젊은 여자 환자가 귀바퀴가 귀걸이 때문에 1cm 깊이로 완전히 절단되어 진료를 받으러 왔다. 너무 무거운 귀걸이를 장시간 착용하여 조금씩 상처가 찢어지다 어제 완전히 떨어졌다고 한다. 절단면을 얇게 절제하고 다시 봉합해야 한다고 하니까 그냥 두면 저절로 붙지 않느냐고 계속 묻는다.
살다 보면 이런 내 마음 같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짜증이 나는 것을 지나 머리에 쥐가 날려고할 때도 있다. 어떤 사람은 왜 회의 때마나 의견이 다른지, 왜 만날 때마다 어떤 사람을 나를 화나게 만드는 행동을 해서 나를 괴롭히는지 고민하게 만들기도 한다.
굶주린 개는 아무 것이나 닥치는 대로 물지만, 배부른 개는 절대로 싸우지 않는다. 예전 로마시대 검투사와 싸우는 호랑이들은 경기 전 하루나 이틀은 먹이를 주지 않았다는 말도 있다. 화는 일시적인 광기다. 화가 나는 것은 심신이 전투태세에 들어간다는 말이다.
전투태세에 갈수록 점점 더 다루기 힘든 존재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만의 논리로 설득을 시도한다는 것은 바보거나 멍청이들이 하는 짓이다. 사실 세상을 살아갈수록 논리와 주장이 필요할 때는 지극히 적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고래도 춤추게 하고, 사자도 순한 양으로 변모 시킬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자존심이 충족되면 사람이나 동물이나 누구나 친절해지고 이해심이 많아진다. 그러나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진실성이 없는 겉치례의 말은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말썽을 자주 일으키는 사람을 다루는 효과적인 방법은 하나 밖에 없다.그것은 상대로 하여금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의 굶주린 자존심을 충족시켜 주기만 하면 된다. 결코 나를 물기 위해 덤벼들지 않을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사회적 인간관계를 통해 원하는 것은 나의 대단한 논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함께 더불어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안에서 고개를 자꾸 들이미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최대한 제쳐놔야 한다.
대신에 상대의 숨겨진 욕망을 건드리는 데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이 이 바로 만인에게 최선인 단 하나의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내 마음에 드는 것은 단지 나만의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다.
나 자신이 객관적이고 공정하다는 불공평한 나만의 믿음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상대를 설득하려는 노력이 어떻게 보면 나의 논리를 상대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 의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가게에 뭔가를 사러 가면 직원들이 하는 첫 마디가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인사 겸 질문을 한다. 절대로 "우리는 이것을 가장 팔고 싶은데 한 번만 봐주세요."라고 먼저 이야기하지 않는다.
물건을 사고 파는 데만 이런 전략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일상의 인간관계에서 오히려 더 필요한 수칙이다.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원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언변으로는 누구도 이길 수 없다. 그래서 대화에서는 이겼는데, 현실에서는 졌다는 말이 회자되는 이유다.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