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본질적으로 나의 감각으로 지각하거나 개념화할 수 있는 능력 너머에 있는 절대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비어있지만, 이런 정의하기 어렵고 완전하게 알 수 없는 토대에서 모든 생각과 감정, 그리고 기분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마음의 본성이 공한 것이기 때문에 나는 무한히 다양한 생각과 감정, 기분들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심지어 공함을 잘못 이해하는 것조차 단지 공함으로부터 일어나는 현상인 것이다.
공함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런 길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경험으로만 진실을 깨달을 수 있을 뿐이다. 모든 것은 본질이 공하다면 누가 혹은 무엇이 분해될 수 있을 것인가?
누가 혹은 무엇이 태어나며, 누가 혹은 무엇이 죽을 수 있을 것인가? 공은 텅비어 아무 것도 없는 상태가 아니라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존재와 비존재의 가능성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다. 아무 것도 없으려면 그 전에 무엇인가가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의 참본성이 공이라면 내가 실제로 죽는다고 할 수 없으며, 실제로 태어난다고 할 수도 없다.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고 혹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순간 내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을 정확하게 기억하려고 노력하면 개념화하는 것이 된다.
그렇게 모든 것을 개념화하게 되면 전부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궁극적인 진리는 상대적인 진리의 토대 위에서 가능해진다. 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색하고 명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실체의 토대가 공이라면 모든 것은 어디서 나오는가?
공과 경험의 관계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혹은 너무 단순하여 놓쳐버리기 쉽기도 하다. 실제로 생각이나 감정, 그리고 기분, 심지어 물질적인 사물까지 포함한 모든 현상이 나타나고 움직이고 변화하고 결국 소멸하는 것은 공의 무한한 가능성으로부터이다.
우주는 하나의 물체가 아니라 은하수, 별, 행성, 동물, 인간, 나무, 강, 산, 그리고 그 밖의 모든 것들이 생성되고 움직이는 무한하고 뭐라 정의할 수 없는 배경이 되는 광대한 열린 공간이다. 공간이 없으면 이들 중 어느 것도 개별적으로 나타탈 수 없다.
열린 공간이 없다면 모든 것들이 존재할 수 있는 빈 장소, 보일 수 있는 배경이 없을 것이다. 별과 행성은 오직 공간을 배경으로 나타나고 움직이고 소멸할 수 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서거나 앉을 수 있고, 방안으로 들어가거나 나갈 수도 있다.
내 몸도 공간으로 가득하다. 거기에는 호흡하는 폐와 같은 내장기관 안에 있는 공간 뿐만 아니라 공기를 들이쉬고 내쉬고, 음식을 삼키고, 말하는 등의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외부의 열린 공간도 포함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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