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뇌는 부정적인 것에 더 예민하다. 그래서 기쁨보다는 슬픔을 즐거움보다는 괴로움을, 환희보다는 고통을, 성공보다는 실패를 더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내면의 어둠을 존중한다고 해서 그런 어둠 속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니다.
안개와 비, 바람이나 미세먼지 같은 삶의 모든 기후에 대해 깊이 신뢰를 한다고 해서 이기주의나 자기 연민과는 다르다. 끝없는 영혼의 축복을 꿈꾸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삶에 완벽해지고 싶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
영적인 깨달음에 대한 소망도 비슷하다. 우리 모두 밝은 빛을 사랑하고, 그런 빛을 주위에 뿜어내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영감을 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내가 지금 불완전하다는 생각에 대해서도 조금 마음의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가슴 속에 있는 경험 중에 원하지 않는 것이나 사랑받지 못한거나 거부당했던 것들을 모아둘 공간이 필요하다. "길에 밟히는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속담처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불확실한 인생 여정에 언제 어디서 그런 경험이 쓰일지 알 수 없다.
아무렇게나 자라고 있는 보도블럭 주위의 작은 잡초들에서도 언뜻언뜻 눈부시게 아름다운 예술적 감흥을 얻을 때가 있다. 기형과 흠 속에 아름다움이, 땅 속에 창조성이, 악몽 속에 힘이 있다. 그런 깊이를 헤아리지 않는다면 반족 인생만 사는 것이다.
내 삶은 지금 막 피어나려는 나뭇잎이나 꽆잎의 현장과 같다. 겨울의 회색에서 봄의 녹황색에 이르기까지 구름에서 햇빛에 이르기까지의 경험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이 인생이다. 잘하고 싶다는 나의 소망 속에서 그것들을 모두 끌어안고 사랑하고 비추는 것이다.
꽃눈이 눈을 뜨고 꽃잎을 활짝 열듯이 지금의 어려움도 이제 여기서 막 시작될 해결의 즐거움을 일깨워주려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은 나 자신의 좌절을 그저 그 자체를 완전히 좌절하게 만들고 완전하게 느껴지기만 바랄지 모른다.
그래서 아마도 어떤 실수도 없고, 그래서 느끼는 위안이 지금까지 받은 깊은 고통에 대한 끝없는 위로가 되고, 그런 고통이 겸손과 감사, 평안과 연민,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한 이해와 신뢰에 대한 가르침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삶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기분을 기준으로 나의 슬픔과 절망, 나 자신의 무용론이나 다른 사람의 슬픔을 지레 판단할 필요가 없다. 나는 더떤 사람들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또 현재의 삶 그 자체보다 더 많을 것을 알 수 없고, 또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만나거나 인연이 닿는 다른 사람들이나 나 자신 속에서 거부하는 것은 실제로는 꼭 필요한 약이나 인정받지 못했던 선생님들이어서 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깊은 자기애를 가르쳐줄 수도 있다.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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