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주는 행위는 정말로 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길 가다 만나는 모든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빠짐없이 돈을 주지는 않는다. 않는다기보다 외면한다는 편이 더 맞는 말일 수도 있다.
인심이 후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정말 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구걸을 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다 자신을 극복하고 나서야 그 길로 나섰음이 분명하고, 누군가로부터 관심을 받는다는 사실에 큰 기쁨을 느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내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는 일이고, 그런 상황을 회피하고 눈을 다른 곳으로 돌려 돈을 주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만들어내던 끝없는 내 안의 독백들이 마침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삶은 가능하면 단순하게 해야 행복한 감정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은 맞는 말이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뭐든 주겠다는 결심 또한 쉽지 않는 일이다. 예를 들어 돈을 쉽게 쓴다든지 아니면 심하게 절약하는 것처럼 우리가 돈을 다루는 방식은 나만의 특성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돈을 다루는 방식이 있고, 부모와 똑같은 금전적 습관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반면교사로 삼아 정반데로 행동할 수 있고, 모든 것을 챙겨주는 헬리곱터 맘에게 저항해 어렵게 세상을 부대끼며 내핍한 삶을 사는 사람도 있다.
누구나 세상을 인심 후하게 살 수만은 없다. 그렇다고 돈방석에 앉아서 살려고 무조건 애쓸 필요도 없다. 추세로 볼 때, 쓸 만한 곳에 좀 쓰면서 사는 것이 오히려 인색한 것보다 더 행복한 일이다. 믿을 만한 곳에 돈을 기부한 사람들의 행복감이 평균보다 더 높다.
사람들을 식사에 초대하거나 무엇을 선물한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물건을 산 사람들보다 더 행복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기부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것이 반드시 자발적일 필요 없이 어는 정도 강제성을 띤다 할지라도 그렇다.
내가 젋은 학생이었을 때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에 다니던 그 시절에 돈을 쓰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생활은 비교할 수 없는 마음대로 큰 돈을 쓰고 있지만 행복감이 그만큼 크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돈은 더 많이 쓰면 쓸수록 빨리 적응되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은 나의 능력과 가치를 인정하는 척도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 차액이 행복에 미치는 효과는 달궈진 아스팔트 위의 얼음처럼 금방 녹아 없어진다.
소득이 늘어날수록 나의 욕구도 증가하고, 실제 소득에 따라 명목 소득도 함께 증가하게 된다. 지금 버는 돈이 내년에는 자동적으로 더 높은 기준치를 세우게 만들기 때문에 올해 성장하는 수준의 거의 반은 그냥 사라져 버리게 된다는 연구가 좋은 예다.
로또에 당첨된 사람의 행복감이 몇 달이 지나지 않아 다시 당첨 전의 행복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처럼, 행복은 지속적이지 않다. 같은 이유로 심각한 장애에 빠진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부정적 감정을 극복하고 훨씬 더 긍정적인 감정으로 회복되는 것이 정상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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