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18.08.01 + 작 성 자 : 관리자
+ 제     목 :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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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서는 하느님의 구원이 주제라면 불교에서는 개인의 깨달음이 화두다. 마치 공기를 손으로 잡을 수 없듯이 깨달음이나 열반의 체험은 언어의 영역을 완전히 초월한 영역이다. 그렇지만 불자들은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깨달음에 의한 자신만의 지혜와 자비를 이야기한다.

자신만의 깨달음이라 함은 나 자신이 지금까지 직접 체험을 통해 얻은 수행의 결과물이지 합리적 사고의 결과가 아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변화 속에 있고 상호연관되어 나타나는 실재적 존재감을 깨달을 때 이해하고 알고 느끼는 것이다.

세상 만물의 이치를 깨달을 때 비로소 눈이 뜨이고 다른 사람을 다르게 보고 느끼며, 그들에게 다르게 반응하고 행동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대상에게 다르게 대하는 행동이 바로 자비이다.

자비 없이 지혜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혜와 자비른 깨달음의 두 측면이기 때문이다. 하나를 아는 것이 다른 것을 아는 길이다. 내가 깨달았다고 생각하더라도 모든 생명있는 존재들에 대한 자비심을 느끼지 못한다면 진정한 깨달음이 아니다.

이웃에게 자비심을 가지려 하지만 상호존재의 그물망 안에서 나 자신의 무아를 체험하지 못했다면 자비심이 사라져거나 이기적 자아에 물들어 가고 있을 수 있다. 개인적 개체적 존재의 공 혹은 상호존재는 나와 다른 대상의 구성적 연관과 관련이 있다.

나 자신에 대해 어떤 자연적 혹은 생물학적 관심을 가지면 다른 사람이나 대상에 대해서도 같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생명활동이 자연스럽게 나를 걱정하고 사랑하게 한다면 깨달음은 자연스럽게 다른 대상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기독교인처럼 내 몸처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여기서의 사람은 종교적 사명인 반면 불교에서의 자비는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마음 속 흐름이다. 자비는 깨달음이나 혹은 상호존재의 실재성을 깨닫는 체험의 일부다.

열반이나 깨달음이 단지 나의 인격적 체험이 아니라 내가 그 안이나 혹은 그것으로서 존재하는 실재는 필수적으로 자비를 포함하고 있고, 자비로 이루어져 있고 자비를 통해 나타난다는 궁극적 사실이다.

불교에서는 자신이 사랑하거나 사랑해주는 인격적이고 궁극적인 대상은 없지만, 자신들이 자신 이외의 다른 대상을 사랑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신적인 인격체가 중심인 것은 아니지만다른 사람이나 대상들이 중심을 채우고, 그들 하나 하나가 중심을 이룬다.

개별적인 존재 안에 모든 존재가 들어 있기 때문에 개별 존재는 우주의 중심이다. 불교적 수행과 생활의 목표가 인격적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절대자와의 관계라기보다 모든 생명 있는 존재와 함께 하며 그것을 바라보는 보편적인 사랑이 바로 자비행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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