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순간을 매혹적으로 만들라는 말이 있다. 지금 현재 있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대로 조용히 지켜보면서 인생에 대한 결론, 과거나 미래에 대한 꿈에서 벗어나 현재 바로 지금 살아있는 감각과 느낌, 혹은 생각을 인식해 보는 것이다.
현재의 경험, 풍경이나 소리, 혹은 냄새가 온 우주 안에서 가장 흥미로운 춤이 되고 있다. 내가 마치 처음인 것처럼 세상을 보고, 맛보고, 만지고, 듣고 있는 이곳이 바로 나의 에덴 동산이다. 엉망이지만 갈렬하고, 즐겁지만 가슴 아픈 나만의 떠나기 싫은 장소다.
이 모든 것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고, 봄날 아침에 항상 익숙한 길을 걸어가며, 그곳에서 마주하는 걷잡을 수 없는 의문들을 만난다. 인생이라는 소중한 선물로 무엇을 할지, 어디로 갈지,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즉답을 원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갑자기 그런 질문들을 감당할 수 없게 되고, 그것들이 셀 수도 없이 많은 침묵으로 산산조각이 난다. 작은 까치 한 마리가 내 앞으로 난 길 위에 내려앉는다. 내가 항상 답을 찾는 질문이 저기 그때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 내려앉았다.
나의 마스코트인 까치와 눈이 마주치면서 모든 것이 우주와 더불어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살아가면서 들거나 드는 질문들은 답을 얻거나 얻지 못할 수도 있고, 해답은 완벽한 시간에 나타나거나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그것들에 시간을 내어주고, 지금 이 작고 예상하지 못한 까치와의 만남에 내 마음을 나누어주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어쩌면 오늘은 해답과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얻는 날이 아닐지 모르겠다.
봄날 아침 그저 까치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익숙한 길을 걸으면서 수 많은 질문과 가까이 머무르기 위한 날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마음은 미래를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내 방식대로 인생을 생각하거나 살아보기도 전에 계획하려고 하는 습관을 중단해야 한다.
인생은 살아온 과거가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미래를 위한 것이며, 그러다 만나게 되는 죽음과 비교하며 분석하는 것이 아니다. 삶은 단지 느껴지기를 기다려온 에너지, 오랫동안 나만의 따뜻한 관심과 포옹을 기다려온 에너지들을 모두 느껴보는 과정이다.
인생의 모든 것이 나를 통해 지나가게 내버려둔다. 슬픔만큼 기쁨도, 행복만큼 권태도 그냥 그렇게 왔다가 흘러가게 바라본다. 그리고 드는 생각이나 의문들도 잠시 내 마음 속에 머루르게 그대로 둔다. 성숙하지 못한 답변으로 그것들이 사리지게 하지 않는다.
지금 나에게 하는 질문은 가까운 친구이고, 해답은 나를 찾아온 손님이다. 햇빛의 사랑이 주는 따스함 속에서 꽃들은 과거의 순간이 아니라 완벽한 현재의 이 순간에 피어난다. 바로 지금의 인식의 따스함이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나의 일부를 비추게 하는 것이다.
오늘더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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