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사방이 막힌 듯한 모든 절망 속에서 지혜가 나오고, 모든 상처 속에 각성의 힘이 숨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내가 가까이 하기 싫어 열심히 밀어내고 있는 모든 감정 속에 치료약이 담겨있을 수도 있다. 관대함이 유일한 하나의 해답이다.
나의 슬픔과 고통, 필사적 탐색은 그냥 하나의 흘러가는 에너지일 뿐이다. 가끔은 온화하고, 맹랑하기도 하고, 또 가끔은 폭발적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냥 하나의 에너지일 뿐이다. 어제도 오늘도 아닌 지금 현재 내 몸속에 있는 살아있는 삶 그 자체다.
묵묵히 내 몸 속에서 살아있지만, 뱃속이 타오르고 열정적인 심장이 뛰는 기분을 느끼게 만드는 것, 삶의 고동과 끌어당김, 그것의 진동을 느끼는 것, 그것이 오로지 삶이고 항상의 삶이다.
그런 에너지를 판단하거나 밀어내거나 무시하려고 애쓰지 말고, 아무리 강렬하거나 불편하거나 단지 이름 짓기에는 너무 낯설지라도 몸이 느끼는 이런 강렬한 감각이 나에게 집중하게 내버려두면 이 순간에 관심이 찾아오게 된다.
이 순간이 아무리 완벽한 이미지와 동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삶이 대한 무저항, 살아있는 순간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은 진정한 치유의 시작이다. 거기서 좋거나 싫은 나, 아프거나 건강한 나, 영적이거나 무지한 나 사이에 일어나는 전쟁을 멈출 수 있다.
꿈과 이혼하고 현실과 결혼하는 일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 밖의 세상을 믿으려 애쓰지 않게 되고, 그저 지금 당장 믿을 수 없다거나 어떻게 믿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게 된다. 내가 누구든 진짜 나 자신이 될 자유가 있다.
고마움을 강요하지 않으면 그저 내가 고마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감사를 강요하지 않아도 되는 사실 자체를 사랑할 수 있다. 온전하게 사랑하지 못하는 것을 사랑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굴복하지 못하는 것에 굴복할 수 있다.
내가 존재하는 바로 이곳에 자유가 있다.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느낄 자유, 창조의 순간에 인생을 음미할 자유, 내가 누구든, 어떤 생각이 들어도, 아무리 원하지 않거나 실망하거나, 허무하더라도 나는 살아 있고, 그것이 바로 나의 대단한 점이다.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없지만, 나는 인생을 향해 활짝 열린 가슴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래서 정형화되어 있지 않으며, 현실에 순응할 수도 없다. 그런 가슴을 닫으려고 애쓰지만 절대로 닫히지 않는다.
완벽한 이상에 나를 끼워 맞출 수 없으며, 완벽한 생각과 감정, 기준이라고 정해놓은 방법, 남들과 똑같이 추는 춤에 비해 내 가슴은 항상 너무 크다. 이제는 모든 것이 흘러 들어오게 그냥 내버려둘 수밖에 없다. 그렇게 추락한 자리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낸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기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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