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내가 긍정적이라고 인식하는 조건들이 충족되면 삶은 행복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행복하다고 해서 모두가 내면의 평화를 경험하거나 누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삶에 무엇이 긍정적이고 어떤 것이 부정적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삶 속에 긍정적이라 생각하는 조건들만 끌어오는 것도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삶의 태도와 생각이 항상 긍정적이라면 긍정적인 사건과 상황만 나 자신의 삶 속에서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인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많은 사람들이 한계나 실패, 상실이나 질병 등의 힘든 고통을 겪고 나서 스스로 위대한 스승이 되었다. 고통이 그들에게 거짓되고 외향적인 자아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에고가 지시하는 피상적 목표를 버리도록 가르친 것이다.
고통이 사람들을 조금 더 참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건강할 때는 건강의 필요성을 알지 못하고, 아플 때는 아픔의 교훈을 알지 못하지만, 그 속에는 모두 의미심장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 내 삶에서 무엇이 실재하고 무엇이 중요한지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높은 전망대 위에 올라가면 모든 조건이 항상 긍정적이다. 어떤 조건도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라 할 수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일 뿐이다. 있는 그대로 내가 완전히 받아들이고 산다면, 내 삶에는 더 이상 선이나 악이 없을 것이다. 그것이 현명한 삶이 길이다.
더 이상의 선이나 악이 있다면 조금 더 높은 선이 있을 뿐이며, 그 선은 악을 포함하고 있다. 삶에는 더하기와 빼기 외에도 곱하기와 나누기도 함께 있다. 그러나 마음의 관점에서는 모든 것이 좋거나 나쁜 것, 선과 악, 좋아하거나 싫은 것, 사랑과 증오만 있다.
가까운 사람에게 죽음이나 사고, 고통이나 질병 등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을 때 그 무엇도 나쁘지 않은 척 가장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 허용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긍정과 부정의 극단적인 대립을 만들어 내는 마음을 초월하게 된다.
그런 마음의 흐름이 일상에서 필요한 용서의 본질이다. 현재를 용서하는 것이 과거를 용서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만일 지금 모든 순간을 용서한다면, 그래서 있는 그대로를 허락한다면, 나중에 가서 후회할 일을 쌓지 않게 되는 셈이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항상 행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나 나 자신의 죽음이 가까워진 것을 느낄 때, 나는 행복해질 수 없으며, 그것은 불가능할 것이지만, 평화롭게 존재할 수는 있다.
슬프고 눈물이 날지도 모르지만, 그런 현실적 상황에 저항하는 마음을 버린다면, 그 슬픔 아래서 깊은 평화와 고요, 그리고 신성한 현실적 존재감을 느낄 것이다. 그것이 존재의 발산이고 내면의 평화이며 대립이 없는 선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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