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보기 드물게 세속적인 권세와 지혜를 겸비했던 로마제국의 16대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운명의 무늬가 어떻게 엮어지든 다가오는 것은 모두 받아들여라. 이 세상에 당신의 욕심을 완전하게 채워줄 것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만약 우리가 어떤 사람의 염치없는 행동 때문에 화가 날 때, 이 세상에 염치없는 사람이 있게 마련임을 이해하면, 그런 불가능한 일을 기대하지 않게 된다. 만약 그것을 기대한다면 나 또한 이 세상에 반드시 있어야 할 염치없는 사람들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악한 사람이나 신의 없는 사람, 그 밖의 잘못을 범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이들도 꼭 있어야 더 선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도 존재할 수 있음을 깨달으면 그들에게 보다 관대해질 수 있다. 자연은 우리에게 악행과 미덕도 함께 주었다.
무례한 사람을 위해서는 친절을, 어리석은 사람을 위해서는 관용을 해독제로 준 것이다. 서로를 개선하든지 아니면 포용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내 이해 관계의 척도로 누군가의 선악을 논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악행은 그냥 그곳에서만 머물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나큰 고통을 경험하고 나서야 비로소 저항하는 마음을 버리고 받아들이고 용서한다. 그렇게 하자마자 위대한 기적이 일어난다. 내가 악이라고 여겼던 것을 통해 의식이 깨어나고, 고통이 내면의 평화로 바뀌게 된다.
이 세상의 모든 악과 고통은 이름과 형상 너머에 있는 나의 진정한 모습을 일깨워주기 위해 거기 존재한다. 내의 제한된 관점에서 악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은 지고지순한 선의 일부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일은 용서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용서할 때까지 악은 구제받지 못하고 악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과거가 현재의 현실적 실재가 아님을 알아차리고 현재의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변화의 기적은 내면에서 뿐만 아니라 바깥에서도 일어난다.
소문이 나를 어떻게 비난해도 내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무한한 세상 속에 한 점에 지나지 않는 우리가 화해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비난을 퍼붓는 사람들에게마저 친절하게 대하면서도 그와 똑같아지지 않는 것이 가장 고상한 형태의 복수다.
상대의 잔인함에는 온유로, 악행에는 치유책으로 맞서며, 황당하고 분하더라도 그를 용서하는 것이 나의 의무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내 탓이라고 생각하면, 화를 내는 것도 연극배우에게나 어울리는 일이다.
타락의 늪에 빠진 사람조차도 기꺼이 사랑하는 것은 사람을 사귐에 있어 위선을 피하고 진실로 대하는 방법이다. 아무 것도 행하지 않으면서 강렬한 현재의 상황에 주파수를 맞추는 것만으로도 불화를 해소하고, 고통을 치유하고, 무지의 어둠을 추방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기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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