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의도 수변공원 이벤트광장에서는 지난 1년 동안 조직위원들이 준비해온 '1년에 하루는 이웃을 위해 달리자!"는 슬로건 하에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순수 기부성 행사인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대회가 맑고 따뜻한 날씨 속에 무난하게 치러졌다.
이웃의 고통을 나 자신에게 가져오고 우리 자신의 사랑과 용기, 힘과 기쁨을 이웃들에게 주는 연민의 마음을 가지려는 용기있는 행동들이 어떻게 사회에 소액기부문화를 넓혀가고 있는지를 실제로 체험하게 하는 행사였다고 자부한다.
자신도 이유를 모르는 암이라는 질병이 주는 상황적 무게로 인해 위축되고,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더 힘들어하고 있는 소아암 환우들의 가족들에게 작지만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 설 연대적 힘을 줄 수 있었기를 기대한다.
상황이 좋지 않아 잔뜩 웅크리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슬픔을 참으며 흐느낌을 토해내고 있는 가족들과 생명이 위독한 환자들에게 의사가 시행하는 항암요법들은 고통과 임무의 무게에 짓눌려 무너질 듯 불안하게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의 작은 도움과 정성이 얼마나 큰 힘이 될지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젊은 부모들이고 회복력이 좋은 아이들인 만큼 검은 구름을 우리가 조금 나누어 가지고 반대로 약간의 연대적 힘을 줌으로써 우리가 공동의 따뜻한 마음을 넓힐 수 있다.
고통 속에서 숨을 쉬며 고통을 내가 들이마시고, 내 가슴 속 금빛을 소아암을 앓고 있는 모든 환우들에게 내보낸다는 마음으로 숨을 내쉬는 것과 같다. 그러면서 새로운 차원의 통합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경험하게 되고, 고통을 덜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며, 매번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고통은 액체가 되어 나를 씻어내는 것이다. 그러면서 서서히 고통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고통을 적극적으로 느낀 결과가 그 안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 자신의 자유를 느끼기 시작한다. 생사가 걸린 고통스러운 투병 속에 우리의 따뜻한 마음이 환우와 가족들의 육체적 감정적 고통을 조금이나 줄여주는 힘이 되길 기대한다.
우리의 선의가 호흡처럼 환우들에게 평화와 치유의 오아시스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런 일이 환우와 보호자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도 고통과 장애를 바꾸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유무를 떠나 이런 순수한 나눔의 이벤트들이 현실적 어려움과의 관계를 바꾸고 더욱 효과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집단의 행복과 안녕에 깊이 관심을 가지고 그 감각을 느끼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가슴 깊은 곳에서 여리고 약한 소아암환우들이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열망을 모든 주자들이 공유하고 느껴보기를 바라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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