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눈길을 끄는 드라마들이 있는데, 대부분이 젊은 청춘 남여들의 연애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들이다. 이런 드라마는 내 마음을 표현하도록 부추기고, 잠자고 있던 나의 열정을 일깨우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상적인 연애를 바라는 나의 소망에 말을 걸기도 한다. 살아오면서 내가 잃어버릴 수도 있었던 그 무엇에 대한 열망을 일깨워준다. 열정이라는 기만적인 구름에 휩쓸리지 않도록 조심해서 나쁠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사랑에 뛰어드는 사람은 문제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과감하고 애정 표현이 많은 사람이라면 내가 뭔가 잘못된게 아닐까 걱정하게 만든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런 열정이 불가능하기에 드라마 속 환상으로 향하게 한다.
직접 열정을 불태우는 대신 열정을 연기하는 허구의 인물을 보면서 기쁨을 느낀다는 것이 어쩐지 불편하기는 하다. 극 중의 환상은 적어도 사랑이 혼돈스럽고 관리가 불가능한 감정이라는 사실을 이해시켜 준다.
내가 사랑을 하다가 상처를 받더라도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들 확인시켜주기도 하지만, 그것은 상대가 나에게 상처를 줄 계획을 세웠기 때문도 아니며 내가 뭔가 잘못해서 생긴 후유증도 아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본래가 형체도 없고 혼란스럽고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온전히 사랑만 할 수 없는 복잡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처럼 드라마는 사랑의 양면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욕망과 배신의 복잡한 거미줄은 사람의 감정이 단순명료하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행동해야 할 때 주저하거나 행동을 했지만 너무 앞서가버린 경우도 있다. 인연이 안 되거나 인연을 만났지만 때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기회가 전혀 오지 않거나 짝사랑이 문제가 되거나 해피 엔딩으로 끝나기도 한다. 텔레비젼에서 일어나지 않는 유일한 일은 친구와 앉아서 사랑의 안전망에 대해 상의하는 것이다. 극에서는 사랑이 안전하리라는 기대를 애초에 품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랑 자체에 목숨을 거는 쪽이다. 상대를 다그치거나 차버릴 지언정 자신이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자책하는 실수는 저지르지 않는다. 그것이 자존감이 있다는 증거다. 사랑의 실수는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일부란 것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애 드라마에 끌린다는 것은 내 삶에 뭔가가 빠져 있다는 것을 내 가슴 깊이 감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항상 더 큰 무엇을 원한다. 우리에게 감탄을 불러일으키고 정신을 일깨워줄 뭔가를 갈망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