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에서 가장 짜증나는 일이 토론을 하다 갑자기 흥분하여 고함을 지르거나 상대를 무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자극에 반응하여 생겨나는 쾌감이나 불쾌감은 자연스런 일이지만, 그것이 호오의 범주로 일반화되면 사태의 실상을 놓치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런 행동에 애증의 힘이 더해지면 좋아하는 것과 멀어지고, 싫어하는 것과 만나는 고통스런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애증은 자연적인 불쾌감이나 고통과 다른 차원의 고통이, 즉 무지에 따른 고통이 시작되는 본격적인 출발점이다.
그런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반대로 간단한 데, 애증의 마음을 내려놓고 욕심내거나 화를 내는 반응으로 이어지는 좋거나 싫다는 식으로 분별하는 어리석은 마음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것은 누구나 선택할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있다.
그러나 그런 좋거나 싫음의 감정이 그런 느낌을 받아들이는 감수작용에 직접 이어져 있는 한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지혜롭게 산다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다. 어떤 일을 분석하고 분해해서 핵심적인 요인을 찾는 것은 쉽다.
그렇지만 분리되어 있는 것들이나 다른 것을 결합하여 '하나'로 묶는 것은 반대로 종합이다. 하지만 결합한다고 해서 이것이 꼭 의도적인 것이나 의식적인 것만은 아니다. 소리가 들라는 것은 내가 그 소리를 듣고자 하는 의도 이전에 귀에서 발생하는 사건이다.
어떤 주파수의 진동이 내 고막과 결합되는 사건이란 점에서 수동적인 결합이다. 오케스트라의 소리라면, 그 소리 자체가 이미 수많은 악기 소리의 종합이다. 듣기 이전에 이미 발생하고, 듣는 사람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종합이기 때문에 자동적 종합이다.
내가 오케스트라를 듣는 것은 그런 자동적으로 종합된 소리를 듣는 또 한 번의 종합니다. 그런 소기를 듣기 위해 내가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는 능동적 종합을 이런 종합 뒤에 추가할 수 있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렇게 종합된 것을 향한 마음이다.
종합을 통해 포착된 대상을 향해 쏠리듯 움직이는 힘과 의지이고, 그것에 투여되는 에너지가 바로 사랑이고, 그 반대는 말 그대로 증오다. 그런 사랑하는 것을 가지고 싶어하는 마음은 좋아하는 대상으로 달려간 마음이 그 대상에 달라붙는 것이다.
사랑하는 대상을 취한다는 것은 어떤 좋아하고 사랑하는 대상에 투여된 마음이 그 대상 주변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가지려는 능동적 마음에 그치지 않고, 그것에 달라붙어 버려 떨어지지 않는 것은 수동적인 마음이다.
떨어질 수 없다는 점에서 무능력의 표현인 이 마음이 나를 주어로 하는 가리려는 마음 아래 숨어서 그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달라붙어 버렸기 때문에 떨어지지 못하고, 그래서 다른 것으로 옮겨가지 못하게 하면서 새로운 종함은 중단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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