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7-9] 마음 속 두려움을 없애는 7가지 길: 나는 내 버릇을 안다. 고로 장애물이 없다
불교 용어에 '습기(習氣)라는 말이 있다. 습관으로 형성된 기운이나 습관적 성향으로 습관을 만드는 씨앗을 의미하는 말로, 현재의 습관이 전생의 습기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식으로 사용된다. 현재의 번뇌가 지금 당장의 문제가 아니라 내 삶의 인연이 시작된 이후로 오랜 동안 쌓여서 형성된 갖가지 버릇을 의미한다.
비록 나의 본성이 부처님과 다름이 없음을 알았으나 지금까지의 여러 생에서 익혀온 습기를 단번에 끊어 없애버리기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깨달음에 의지하여 닦고 수행하여 공을 이룬 뒤에라야 진정한 부처님의 경지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깨침만으로는 번뇌를 없애지 못해서 망상에 빠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런 습기를 우리 세상에 적용시켜 보면 한 가지 현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우리의 말과 행동, 생각 등을 바꾸기 힘든 버릇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버릇은 가정환경에서 비롯되었거나 오랜 세월 종사한 직업에서 생긴 버릇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부지불식간에 형성된 행동이다.
일상생활에서 내가 하는 행동들은 거의 모두 습관의 지배를 받고 있고, 변화를 두려원하는 것도 무의식 중에 깊이 숨겨진 버릇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생각이 든다면 그것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 수 있다.
내가 곳곳에서 장애물에 부딪히면서도 안전하다고 착각하며 그 안에 숨어 밖으로 나오지 않으려 하는 어떤 버릇이 있다면 그것이 정말로 나 자신의 생각인지도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그런 버릇을 없애더라도 나 자신으로 돌아가야만 진정한 자유와 삶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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