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삶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인연은 나라는 생명체가 생명을 지속하기 위해 발생하는 자연적인 과정을 다루고 있다. 그 과정은 무한 속도의 무상한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나의 인식능력이 따라갈 수 없는 불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인식능력의 불가능성은 자연적인 생명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필연성을 의미한다. 그런 불가능성 앞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는 행동은 거의 맹목적인 의지의 발동으로 시작되고, 무상의 속도를 감속시켜 판단의 자원을 얻는 식별작용의 불가능성이다.
생존에 필요하고 유용하다는 점에서는 피할 수 없는 자연적인 과정이 움직임, 즉 행동의 실천이다. 안과 밖을 구별하고, 나와 대상을 분할하고, 신체와 정신을 구별하는 작용이 반복되면서 경계선을 실체화하는 것 또한 유용하지만 불가피한 자연적인 과정이다.
접촉과 반응에 따른 감수작용은 생명의 지속에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하며 조금 더 나은 인식과 행동을 준비하게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현실의 사건들과는 무관하게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하게 된다는 것은 실제 사건 발생 이전에 이미 판단을 준비한다.
생명 유지의 자연적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런 무상한 세계에서 조금 더 나은 방식으로 생존을 지속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것이 기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 자신의 판단이 아무리 훌륭해도 현실 앞에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삶의 과정에 함축된 불가능성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무한 속도의 무상한 혼돈속으로 다시 접근하기 위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모든 지식의 커튼을 찢을 수 있어야 한다. 지혜가 지식이나 인식을 견지하는 것이 아니라 실상이 그것과 다를 수 있음을 보는 것이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방향이 옳다고 믿는 견해를 견지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옳다고 생각되는 것조차 실상 앞에서 내려놓을 줄 아는 것이 바로 현실을 똑바로 볼 수 있는 삶의 태도라 할 수 있다. 이런 현실적 변화의 필연성이 삶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삶의 불가능성에 대처하며 얻은 지식이나 인식이 무상의 변화를 포함하고 있음을 보는 것과 달리 지식이나 인식을 다가오는 사건들에 덮어씌움으로써 변화에 따른 혼돈과 다른 차원의 변화가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을 당기고 가지려는 욕망과 싫어하는 것을 밀쳐내려는 마음이 작용하여 얻은 관념들이 언제나 옳다고 믿는 어리석음에서 탐진치의 세 가지 독이 삶에 침투하고, 생명체의 자연적인 의지를 뜻하는 변화 욕구와 달리 애증과 분별이 더해진 작위적인 욕심이 생겨나게 된다.
애증의 집착이 현실 삶의 대상을 바라보는 마음에 달라붙으면 싫어함은 물론 좋아암의 마음조차 애착이나 집착 혹은 고착이라 불리는 불행을 산출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존재하는 실체가 바로 변화의 근저에 변함 없이 존재한다는 오해에 사로잡히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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