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 '치유'가 있다. 치유는 서전적으로 치료하여 낫게 한다는 의미지만, 위키백과에 의하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 또는 그것을 주는 능력을 가진 존재의 속성이다. 치료도 병을 낫게 하지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는 의미는 없다.
치유라고 해서 항상 좋거나 예쁘거나 착해 보이거나 그런 기분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치유는 오래된 상처를 다시 드러내고 환상을 깨뜨리고 고통에 직면하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 문화적으로 가장 쓸모없는 신화 하나가 좋은 기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둠이 빛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듯, 무의식의 재료가 인식으로 병화하듯, 오랜 환상이 한순간에 불타버리듯 가끔 불편이 실제로 강해질 때가 있다. 통증은 잘못이나 실수도, 불행의 징조도 아니다. 치유의 과정은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강화되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더 깨어 있고 민감하며, 의지가 강하고 지금 이 순간에 더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다. 우리 사회에는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피하고 벗어나려 하며, 불편에는 잘못이나 부정적인 딱지 하나를 붙이거나 명상이나 약으로 다스리려 한다.
약물 치료는 대부분 신체적 증상을 완화하고, 심리적 혼란을 제거하며, 정신적 혼돈을 마비시켜 사회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정상적인 감각을 향한 여정에 적합하도록 맞춰져 있다. 그런데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에 흥미를 가질 필요가 없을 때가 있다.
'정상'이라는 것은 해결 방법이 아니라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상은 변화가 필요하고, 그것은 불안하고 잘못되었고, 오래된 꿈은 자꾸만 우리를 가두고 붙들어둘 뿐이다. 가끔은 그런 정상적인 상태를 깨뜨려 혼돈과 위기로 드러낼 필요가 있다.
나의 고통과 슬픔, 좌절과 피로와 의심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충분히 느껴져야 한다. 가슴은 더 완벽하게 부수어져야 한다. 나의 고통은 판단을 내리는 하늘의 징벌도 깨어진 우주 속의 실수도, 나의 실패나 무지몽매함도 아니라 깊이 살아있는 영적 가르침이다.
나의 고통 속에서 잠자고 있는 가능성을 생각해보자. 내가 지금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내려놓고, '정상적'이어야 한다는 헛된 꿈에서 깨어나 온갖 절망과 경이에 쌓인 삶을 포용하라는 제안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내가 있는 곳과 사랑에 빠지라는 말이다.
과거와 미래의 이야기에서 뛰쳐나와 지금 현재 이 순간, 내가 서 있는 곳을 향해 돌아서라는 말이다. 비바람이 불고 폭풍이 무섭게 휘몰아치고, 잘못된 모든 것들이 정화되고, 죽은 모든 것들이 죽은 채로 남아 있고, 삶이 내가 서 있는 곳을 탐험하도록.
치유된다는 말은 그저 더 깊은 치료의 수준으로 들어오라는 초대흘 받았을 뿐이다. 그것이 고통처럼 느껴지더라도, 가슴이 쓰리고 아파오더라도, 나의 밝은 내일을 기대하지 못하더라도 사랑과 존재와 가까이 다가갈 용기를 통해 얻는 깊이 살아있는 영적인 깨달음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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