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무상하다는 말을 한다. 우리의 삶이란 것이 참으로 덧이 없다는 말이다. 덧없다는 말은 알지 못하는 가운데 지나가는 시간이 매우 빠르다는 말이다. 그만큼 삶이란 것이 자칫 보람이나 쓸모가 없고 헛되고 허전하다는 의미다.
모든 일에는 그에 맞는 분수가 이미 정해져 있는데, 그것을 모르로 모든 것을 다 하거나 갖겠다고 저혼자만 바쁘다는 말이다. 노력한다고 내 몫을 무한히 부풀릴 수 있는 게 아니기에 우리는 생의 어느 단계에서 더 많이 가지기를 포기해야 한다.
아무리 많이 차지했다 하더라도 그 모두를 자기 몫으로 즐길 수는 없음을 알아야 한다. 세상의 성공과 실패는 모두 상대적인 가치이며, 다소 더 성공했다 할지라도 나 자신이 평생 누릴 몫엔 한도가 있다.
그렇다고 아무런 꿈도 꾸지 않는 사람이라면 인생을 마칠 무렵 남은 것이 아무 것도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 삶에서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을 설계한 다음 그것을 실천에 최선을 다해야 이런 말을 쓰지 않게 된다.
어떤 대상을 나의 것으로 만들거나 가지려는 욕망은 이룰 수 없는 허전한 꿈이다. 가진다는 것 자체가 무상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과 싸운다는 것은 필패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천착하던 어떤 것이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삶이 바로 그런 것이다. 오래 살려고 아등바등하지만 그것이 내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집착을 떠나보내야 할 때가 있기 때문에 어떤 대상에 집착하는 것을 의미 없게 만들고, 허탈함을 느끼기 때문에 인생무상이라 말한다.
집착한다는 것은 내 마음이 지금 달라붙어 있는 것이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 있어주기(有)'를 욕망하게 된다. 집착을 조건으로 유(有)가 생겨난다는 말은 이런 의미다. 그리고 그런 유(有)는 생겨나기도 하지만 소멸되기도 한다.
사실 생명에는 무상한 생멸의 변화만이 있는 것이고, 유란 그것의 한 순간을 억지로 멈추어 세운 상태다. 그러나 유에 달라붙은 집착으리 마음을 이를 뒤집어야 저기 있는 것이 변화소멸하는 것이라고. 저기 있기에 갖고자 하고 여기 있기에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있지도 않는 것을 어떻게 줄 수 있으며, 있지도 않는 것에 어찌 달라붙을 수 있겠느냐고 생각한다. 무상한 생멸은 이 경우 고통이 된다. 내 손에 있던 돈이 빠져나가 없어져 버리는 것처럼 돈에 집착하는 마음에 고통스러운 것은 없다.
내가 사랑하던 모습 그대로 영원히 있어주기를 바라건만, 그렇게 되지 않으니 고통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변심한 사람을 비난하고, 변심하지 않도록 붙들려 하며, 심하면 변심해도 떠나갈 수 없도록 이리저리 얽어매기도 한다. 있음은 나고 죽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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